[사설] 한국증시의 최고치 갱신을 경계한다
[사설] 한국증시의 최고치 갱신을 경계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07.05.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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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의 최고치 갱신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장밋빛 전망에 묻혀 버리고 있다. 주가가 계속 오르는데 우려의 소리를 내는 것은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리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코스피 최고 기록 갱신이 통상적인 용어로 말해 실물경제를 정확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 한국의 실물경제가 여전히 바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에도 주가가 최고치를 보이고 있는 현상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 것인가?
세계 헤지펀드 규모가 1조달러를 돌파했다. 그리고 이 헤지펀드들은 아시아시장에 눈독을 들여 왔다. 이미 개발도상국, 신흥공업국이라는 개념이 사라진지 오래다. 투기자본의 입장에서 아시아는 이머징 마켓, 즉 신흥시장일 뿐이다. 이 돈들이 한국으로도 몰려들어 왔다.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2400억 달러를 넘었다.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에 이어 5위에 이른다. 이제 금융당국이 금융기관에게 과도한 외화차입을 중단하라고 요구할 지경에 이르렀다. 지난 4월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국내금융회사의 해외진출지원방안을 발표하며, 자본유출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보수정당의 대선 주자들은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분리 원칙이 완화되어야 한다는 둥, 또는 강한 리더십으로 주가 3000시대를 만들겠다는 둥 흰소리를 하고 있다. 언론들 역시 이러한 발언을 그저 정치적 발언으로 보도할 것이 아니라, 어떠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지 정확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가장 잘 나갈 때 오히려 위기를 볼 수 없는 자는 지도자가 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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