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언]‘학교평가’라는 이름의 교직원의 책무에 대하여
[제 언]‘학교평가’라는 이름의 교직원의 책무에 대하여
  • 조충호 서산 서림초 교장
  • 승인 2009.09.09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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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함이 넘쳐나는 가을바람이 어느새 들판 가득하다.
장마라 이름 짓기에는 무언가 하나가 빠진 것 같기는 하지만 게릴라성 호우가 자주 있었다는 것으로 이름 지어질 지루했던 2009년 여름도 끝이 나고, 온통 천지를 가마솥처럼 끊게 했던 무더위가 물러가는가 싶더니 들판에는 풀벌레 소리가 그득해지면서 어느새 가을바람이 계절보다 먼저 왔나 보다.
이 바람과 함께 교육의 현장에도 본격적인 평가의 계절이 왔다. 교육현장의 평가는 학생만이 치루는 것은 아니다. 학교 교육활동 전반에 대해 학교 구성원 모두가 참여의 책무를 진 학교평가라는 이름의 평가가 시작되었다.
교육개혁의 주요 정책의 하나로 도입된 학교평가가 3년 단위로 시·도교육청 차원에서 개학과 함께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치루어 지고 있다.
학교 평가는 좋은 학교, 효과적인 학교를 구현하기 위해서 ‘학교 교육목표가 적합하게 설정되어 있는가?’라는 평가지표 외에 13개의 국가 공통지표와 그 외에 3~4개의 각 시·도교육청 단위로 개발된 지표를 가지고 일선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3년 단위로 치뤄지고 있다.
학교평가가 학교평가정책 도입의 목적 실현에 기여하고자 교육과학기술부에서는 한국교육개발원과 함께 학교평가 공통지표 매뉴얼이라는 것을 만들어 학교의 혁신 방향을 제공하고 자극할 수 있는 학교평가 공통지표체계를 제시하고 있으며 이를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학교평가에 사용하고 있다.
학교교육은 교육계획, 실천, 결과관리라는 중심요소가 유기적, 상호 순환적 작용을 통하여 수행되는 시스템으로 정의해 볼 수 있으며, 계획기능은 다시 학교 비전과 목적 설정기능과 실천 전략, 기획 기능으로 구분하여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학교 교육을 학교평가에서는 학교의 총체적 모습(school as whole)으로 평가하고 있다. 즉 학교가 스스로 하고자 한 것을 얼마나 잘 성취하였는가를 분석, 평가하는 작업인 것이다.
미국에서는 ‘학교책무성중심 평가 지표’라는 것을 만들어서 교육의 책무성 이행을 평가의 목적으로 하고 책무성을 교육의 결과를 중심으로 투입, 과정, 결과의 시스템적 구조 속에서 파악하고자 했다.
그리하여 학교를 개별적인 부분이 아니라 전체 시스템으로 보는 개념적 모델을 설정하고 이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적인 절차를 마련하여 학교 체제적 관점에서 학교 평가가 접근하고 있다.
또한 영국의 학교평가 경우에는 교육의 결과(학생 성취)를 평가의 중심에 놓고 이러한 성취에 기여하는 요소로서 학교의 교육활동과 경영활동을 평가하고 있는데 이때 교육의 결과(학생 성취)에 대한 절대 비교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며, 그 학교가 처한 상황(맥락)을 고려하여 학교가 주어진 여건 하에서 어느 정도의 개선을 이루고, 부가가치를 창출했는가를 판단 준거로 삼는 ‘부가 가치적 접근’을 취하고 있다.
간혹 학교 평가가 일선 학교의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불필요한 요식행위 내지는 잡무로 인식되어지는 사례를 보게 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
그러나 이런 일련의 외국의 예를 보더라도 공교육 기관으로서의 학교의 책무나 교육의 성취에 대하여 오랜 현장 경험이 있는 교감급 이상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되어진 평가단에 의한 학교 평가는 그동안 단위 학교 교육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점검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 단계로 인식하고 학교평가를 준비하고 성실하게 학교평가에 임하는 것은 학교 구성원으로서의 마땅한 책무라고 본다.
바야흐로 평가의 계절이다. 자연에서도 가을은 만물을 수확하고 거두어 들여 긴 겨울을 대비하고 씨 뿌리는 새봄을 기약하곤 한다.
학교 구성원들 역시 막중한 책무성을 가지고 학교평가를 통해 새로 돋을 교육의 푸르고 건강한 싹을 위해 학교교육의 결과를 헤아려 살펴보고 짚어보며 더 나은 결과를 향한 현명한 재투자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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