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伴侶 애완견 ‘다루’의 슬픈 五年 喪
[제언]伴侶 애완견 ‘다루’의 슬픈 五年 喪
  • 유 병 옥 논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
  • 승인 2009.09.14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가 가장 즐겨보는 TV 프로그램 중에는 일요일 오전 9시 30분에 방영하는 SBS TV의 ‘동물농장’이라는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있다.
‘동물농장’에는 인간 위주의 사회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인간과 동물의 순수한 사랑과 감동의 스토리를 공감할 수 있으며 ‘다루’는 그 ‘동물농장’에서 방영된 伴侶 애완견의 이름이다.
‘다루’는 홀로 사시는 할머니가 친자식 처럼 애지중지하며 키우던 伴侶 애완견으로 할머니는 5년 전 고혈압으로 쓰러져 세상을 떠나시고 말았다.
홀로 남겨진 ‘다루’는 그 할머니의 사랑을 잊지 못해 아무도 살지 않지만 할머니의 체취가 베어있는 그 빈 집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5년 동안을 지키며 떠나지 않았다.
이런 애틋한 사연을 잘 알고 있는 이웃 사람들은 ‘다루’를 위해 5년 동안 사료를 주며 보살펴 주었지만 ‘다루’는 한결같이 할머니의 체취가 묻어 있는 그 집을 떠나려고 하지 않았고 혹시라도 다른 사람들이 ‘다루’를 데리고 가려고 하면 ‘다루’는 하소연 하듯 애처로운 신음소리를 내었다.
방송을 하면서 불쌍한 ‘다루’를 보살펴 줄 수 있는 조건에 맞는 새로운 주인이 필요하여 물색하던 중 17년간 사랑하며 키우던 伴侶 애완견을 하늘나라로 보내고 슬픔에 잠겨있던 어떤 마음씨 고와 보이는 아주머니에게 ‘다루’의 입양이 결정되었지만 ‘다루’를 쉽게 그 집에서 데려 갈 수는 없었다.
그 아주머니는 ‘다루’를 위해 많은 시간을 정성어린 사랑으로 보살핀 결과 ‘다루’는 드디어 마음을 열고 그 아주머니를 믿고 따라 나서 인간미 넘치는 정겨운 이웃 사람들의 아쉬움과 눈물의 환송을 받으며 새로운 환경에서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요즈음 같은 삭막한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감동의 스토리로 그 프로를 보고 있는 동안 나 역시 눈물이 앞을 가리는 것을 어쩔 수가 없었다.
우리가 보잘 것 없는 하찮은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伴侶 애완견에게도 이렇듯 위대한 사랑의 힘은 숨겨져 있었다.
프랑스에서는 사회에서 낙오된 부랑자들에게 삶의 의욕을 북돋아 주기위해 伴侶犬과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권장하며 공간을 마련해 주는 등의 사회복지정책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지 않는가? 인간이 보잘 것 없다고 생각하는 伴侶 애완견인 ‘다루의 슬픈 五年 喪’에서 배우는 교훈은 결코 가볍게 볼 수가 없을 것이다.
비행청소년의 선도에 몇 마디의 격려와 상담으로 그 아픔을 치유할 수가 있다면 누가 선도하지 못하겠는가? 유·소년기부터 사랑에 굶주려 왔던 비행청소년들에게도 ‘위대한 사랑‘ 만큼의 특효약은 없다고 생각한다.
어릴 적 성장과정에서부터 사랑에 굶주려 왔던 비행청소년들에게는 그 굶주린 만큼의 채워질 수 있는 진실 된 사랑만이 치유책이 될 수 있을 것이며 중한 범죄인이라 하더라도 성행교정의 치유방법은 오직 진실 된 사랑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우리사회가 그들의 아픔을 사랑으로 어루만진다면 범죄가 없는 행복한 삶을 우리 모두가 함께 공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힘들고 슬픈 五年 喪을 치룬 伴侶 애완견 ‘다루’가 아름다운 마음씨를 지닌 아주머니와 함께 이제는 슬픔이 없는 따뜻한 사랑 속에서 영원히 행복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