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에 부는 카르텔
지역에 부는 카르텔
  • 송낙인 서부본부장
  • 승인 2007.05.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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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서산시장을 다시 뽑는 선거가 지나기가 무섭게 한나라 빅2의 충청권 구애작전은 마치 대선을 방불케 한다. 여당후보나 상대후보가 없는 이곳은 마치 적들이 활개치는 무법천지의 해괴한 선거운동을 보는 듯하다.
그도 그럴것이 어디 후보다운 후보가 있어야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관중평이라도 나올 것 아닌가. 대선이야 연말이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있고 상대후보가 나와야 흥이 돋구는 것이겠지만 이에 견주면 3년짜리 지자체장을 놓고 벌이는 지난 시장보궐선거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크다.
당시 후보를 갈망하는 많은 사람들은 공천 1순위가 당연 한나라당이었다. 그들 스스로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만 하면 마치 차려진 밥상을 거져 가져오는 것처럼 여겼다. 결과야 한나라당 후보가 시장직에 오르긴 했지만 무소속에게 혼쭐이 난 그런 선거였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기에 후보들간 마치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듯 ‘카르텔’이 형성된 점이다. 그러니 당연히 다른 경쟁후보의 당에는 인물난을 겪었고 한나라당에만 후보들이 대거 몰리는 그런 양상이었다.
지금 충청권 구애로 혈안이 되고 있는 빅2도 마찬가지다. 대선이야 앞으로 어떤 변수가 나올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후보지지율을 믿은 까닭일까. 후보를 예정하고 있다는 사람들은 마치 정견발표를 하듯 사회현안문제를 들추고 또 대통령에 오르면 어떻게 하겠다는 의견을 서슴없이 밝혀왔다.
그러나 민심은 냉혹하다. 이번 전국에 걸친 국회의원과 기초자치단체장, 의원들을 뽑았던 보궐선거 결과가 이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노력하지만 노력한 것처럼 보이지 않는 것은 이들이 저들의 속셈을 이를 선출하는 국민들에게 너무 노골적으로 읽히고 있다는 점이다.
다시말하면 번한 것으로 진실인체 가장하려는 가식이 있다는 말이다. 진실은 드러나 있지 않아도 알게되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정치권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인재다운 인재를 원하는 지도 모른다. 더욱이 우리 충청권은 대선때마다 캐스팅보드를 쥔 덕에 원하는 것들을 얻어 온 지역이다.
이를 바꾸어 표현하면 대선주자 하나 내보내지 못한 참 나약한 흥정가의 모습으로도 비춰진다. 이때문에 영호남에 집중되는 개발자금의 10분의 1도 얻어오지 못하는 참으로 나약한 지역이 되어 있다.
누가 무엇을 하든간에 집안의 부흥은 그 집 가장이 똑바라야만 가능하다. 우리 충청권에 이런 야무진 가장이 없다. 지금 서울에서 대전은 수백키로를 승용차로 2시간만에 간다. 그러나 우리 충청인들은 도내에서 이동하는데 같은 시간에 60키로도 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보궐선거처럼 카르텔만 보여지는 한 우리 지역의 꿈은 요원해 지기만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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