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대경] 인면수심의 자책골
[확대경] 인면수심의 자책골
  • 박희석 사회부장
  • 승인 2007.05.17 1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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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경기에서 자기편의 골로 볼을 집어넣는 것을 자책골이라 한다. 자책골은 결코 정상적인 상태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렇기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 해서 행여 축구경기에 자책골이 발생하면 모두가 경악한다.
이 때문에 어느 국가대표선수는 자책골을 넣다하여 축구인생을 마감하기도 하고 또 자국민의 총에 맞아 유명을 달리하는 충격적인 사건도 발생한다.
우리 땅에 이런 자책골이 지금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자신의 아이들을 시켜 부모가 도둑질을 하고 젊은 아이가 아버지를 죽이는 이런 사건이 우리사회가 겪는 자책골이다.
섬뜩하리만큼 있어서도 안되며 이런 일을 생각할 수도 없는 그런 일을 하고야 마는 것은 결국 자신의 의지가 아닌 경우가 많다. 그만큼 이를 발생케하는 상황이 있기때문이다.
어떤 경우나 원인이 있어 결과가 만들어지지만 어쩔 수 없는 경우란 축구경기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사람이 살고 사람끼리 만들어가는 세상에서는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 일을 두고 ‘인면수심’이라는 말을 인용한다. 최근 재벌총수가 그럴 듯한 오리발과 돈으로 무장한 방어벽으로 자신의 인면수심을 가려 보려다 오히려 측은지심마저 얻지 못한 일을 우리는 보고있다.
경찰의 손을 넘어 검찰과 법원으로 옮겨 간 이 사건은 이른바 재벌총수의 폭행사건이다.
기네스북에나 올라갈 듯한 이 사건때문에 얼마나 많은 국민이 오열을 삼켰겠는가. 아니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통하지 않았던 사회의 투명해진 한 단면을 보는 것같아 오히려 시원한 마음이 들 것이다.
그러나 끝까지 보아야 한다. 모든 법리가 돈과 권력으로 물들은 과거를 보아 온 이상 이번 사건도 그러할 듯 하다.
그런가 하면 어린 자식을 앞세워 도둑질을 해 온 부부가 붙잡혔다. 그렇치 않아도 이따금씩 지하철이나 버스안에서 또 길거리에서 어린아이가 손을 벌리는 것이 그 뒤에 사주하는 무서운(?) 조직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앵벌이를 하는 아이들이 측은한 사회였다.
그러나 그 조직이 부모였다면 이를 측은지심으로 바라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로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아버지뻘 되는 50대 택시기사의 뒷머리를 손바닥으로 때린 버릇없는 20대의 젊은이가 경찰에 입건됐다. 이 젊은이는 경찰에 연행된 이후에도 지구대 출입문을 발로 걷어차는 등 40여분 간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성질이 잔인하고 흉악한 짐승같은 사람을 가리켜 인면수심이라고 한다. 사람 얼굴이 마치 짐승과 같다는 뜻이다. 포악한 총수나 날뛰는 젊은이는 세상을 보는 인간의 도리를 잊고사는 ‘인생의 자책골’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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