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한국민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만한 의미있는 행사다. 시범열차 운행은 단지 철도가 연결되고 기차가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막힌 혈맥이 뚫리고 본격적인 소통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남과 북이 함께 누리는 번영의 길이 열리는 것이다. 아울러 동아시아를 향해 열린 평화의 길이다. 통일의 길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길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시범운행은 여전히 한시적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다. 항구적이고 안정된 길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평화의 대의를 지키는 통큰 결단이 있어야 한다. 향후 있게 될 국방장관 회담에서 정부는 이 문제를 매듭지울 수 있도록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 이제 비록 휴전선을 넘었을 뿐이지만 앞으로 압록강과 두망강을 넘는 대륙을 향한 길, 동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의 길로 더 넓어지기 바란다. 이번 시범운행을 계기로 평화를 향한 확고한 흐름이 형성되길 바란다.
그러나 시범운행의 역사적 의의에 비춰 이번 행사를 보면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열차운행은 모든 국민의 바램이었다. 하지만 평화를 향해 가는 열차에 함께 타야 할 많은 사람들이 빠져 있다. 평생을 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한 사람, 분단 때문에 고통 받은 이산가족, 통일의 꿈을 키워야 할 어린이와 학생 이런 이들을 첫 열차의 최초 탑승객이 되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정부는 평화를 더 키우고 통일의 바램이 더 넓어질 수 있도록 성의있게 사업을 추진해 주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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