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헌혈 수급방안 대안 절실하다
[사설] 헌혈 수급방안 대안 절실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09.11.0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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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등 바이러스 확산으로 헌혈수요가 급감하면서 절대적인 수혈부족사태가 예상되자 수혈에 대한 항구적인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번 수혈비상은 신종플루와는 상관관계가 없다는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불안감확산으로 수혈이 급감하면서 비롯된 것이다.
급기야 부족한 수혈 보충을 위해 수혈당국이 나서 군 기관을 통해 대대적인 수혈운동을 확대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수혈공급방식은 국민의 자율에 맡겨 온 관례를 감안하면 수혈부족을 이유로 군 조직에 이를 전가하는 것은 형평성의 문제가 있고 더구나 매번 이같은 일이 생길때마다 이런 방식이 도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감이 커진다.
지난 10월 한 달 동안의 헌혈자 수가 올 9월까지 월 평균에 비해 12% 급감했다. 이는 지난 2월 조류인플루엔자(H5N1)가 대유행 할 경우를 대비해 정부가 마련·배포한 신종인플루엔자(PI) 대비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에 따르면, 헌혈이 24% 감소할 것이라는 예측보다 낮은 수치이지만 헌혈급감으로 인한 혈액수급에 적신호가 켜진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정부는 현재까지 신종플루(H1N1) 대유행에 대비하여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을 준비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문제의 어려움을 키우고 있다.
헌혈로 인한 수혈수급은 10월 한 달동안 총 18만2811명이 헌혈에 참여해 올 9월까지 월 평균 20만7563명과 비교할 때 12% 감소했다.
문제는 현재까지도 정부는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매뉴얼은 대유행 시 혈액부족으로 인한 2차 피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혈액의 안정적 수급 및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업무범위와 세부적인 실천사항을 핵심으로 한다.
하지만 정부는 지난 2월 조류인플루엔자(H5N1)의 대유행을 대비해 신종플루(PI) 대비 혈액안전 위기대응 매뉴얼을 마련하여 배포했지만 정작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한 매뉴얼은 수정·보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헌혈자 감소로 인해 혈액수급에 적신호가 켜졌는데, 아직도 이에 대응한 매뉴얼은 마련조차 못했다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35% 환자발생을 가정할 경우 약 17일 경과 후 혈액재고 위험수준인 2일분에 도달하고, 24일 후에 완전 소진될 것으로 예측돼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 심리적 영향이 반영되지 않은 예측 치라는 지적이 많다.
때문에 감염 후 헌혈 유보기간을 최소로 설정한 모델로 실제 헌혈 감소율은 이보다 높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정책 판단의 과오가 적지않다.
신종플루 유행으로 인한 헌혈 감소는 쉽게 예상된 바 있지만 문제는 안이한 정부 대응이다.
신속히 위기대응 매뉴얼을 마련하여 신종플루로 인한 혈액부족 피해를 사전에 예방해야 하며 신종플루 환자발생으로 인한 직접적인 헌혈 부족뿐만 아니라 대유행으로 인한 사회적·심리적 영향으로 인한 헌혈 거부도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적극적인 홍보활동도 병행해 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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