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세종시·4대강 내홍 조짐
민주당, 세종시·4대강 내홍 조짐
세종시 원안 의문·4대강, 영산강 필요
  • 강성대 기자
  • 승인 2009.11.11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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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런 지도부… ‘입단속’ 나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백지화 논란으로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계간 갈등이 최고조를 치닫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역시 세종시와 4대강 사업 문제를 놓고 내부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세종시와 상관없다고 판단하는 일부 수도권 의원을 위주로 당의 원안추진 방침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고, 4대강 사업 역시 일부 호남의원을 중심으로 영산강 사업은 필요한 것이란 의견을 내면서 내홍으로 번질 가능성까지 있기 때문이다.
세종시에 대해 한 수도권 의원은 “행정기관이 서울, 과천, 대전, 연기 등 4곳으로 나눠지는 등 문제가 있었음에도 17대 때 여야가 편법으로 추진했고 계속 더 꼬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재선 의원은 “17대 때 세종시를 대학도시로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지만 당론에 따라 투표를 했다”고 전했고, 한 다선의원은 “수도권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호남지역구인 한 의원은 “영산강은 수질이 4~6급수로 식수로 활용할 수 없다”며 “영산강은 별도로 봐야 하고 수질개선이 필요하다”고 했고, 또 다른 의원은 “영산강은 한강 등 다른 강과는 사정이 다르다”면서도 “다만 추진 과정에 문제가 있는 4대강 사업과 맞물려 있어 문제제기를 하기는 쉽지 앉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민주당 지도부는 당내 이견 표출을 평가절하하고 있으나 당황스런 분위기는 역력하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현재까지 당 입장과 다른 문제제기를 한 의원이 한 명도 없었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프로에도 출연 당내 계파싸움으로 번지며 현재 원안 플러스 알파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계 의원들에 대해 “박근혜 대표 측에서 강하게 원안 고수를 유지하는 한 아마 (세종시)법 개정은 불가능할 것”이라며 “결국은 뭔가 갈라설 것을 염두에 두고 법 개정을 시도할 것인지, 아니면 봉합의 길로 갈 것인지 하는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고 당내 이견 단속에 나섰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지도부가 입단속을 세게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영민 대변인은 “4대강 사업에 대해 소수 의원이 영산강 문제를 제기하고 있지만 의미를 부여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세종시는 지역별로 강온차가 있으나 모두 당론을 따를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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