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항딜레마
장항딜레마
  • 한내국 정치부장
  • 승인 2007.05.24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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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어지지 않는 끈 때문에 장항을 딜레마라고 부른다. 도청에선 미제사업으로 또 장항에선 따로국밥으로도 불리운다. 외지인들은 저들만의 리그라고 부르고 경쟁하는 곳에선 선택과 기회라고도 한다. 이렇게 서천장항에 많은 이름이 따라다니는 것은 18년간의 희롱이 그 원인이다.
이같은 희롱은 그 동안 지나쳐 온 정부가 공범이고 정권이 주범이며 충남도민은 피해자이면서 방관자다. 지금 소설 ‘어둠의 자식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현재판 어둠의 자식들이 이곳에 버려져 있고 정든 고향을 버리고 떠난 사람들은 이런 비극의 희생이 되어 실향민이 되어있다. 돌아갈 수 없는 고향.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그리움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다.
도백은 골방에 앉아 이런 고통때문에 고뇌하고 있을 것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이 없고 같은 고통으로 나은 자식이라도 모두가 잘 살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사랑으로 서천 장항을 보지 못한다면 장항을 푸는 열쇠는 결코 찾지 못한다. 부모가 살아있어 평온해 보이는 듯 하지만 막상 부모가 세상을 등지면 작은 유산배분으로 형제가 등을 돌리는게 요즘 세상이다. 대명천지에 어디 그런 싸가지가 있나라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삶이고 현실이다. 충청은 옛부터 선비의 고장이고 선량의 땅이다. 그러나 이런 선을 악으로 되돌려 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옛말에 악을 이기는 것은 선이라 했다. 집안에 기쁨이 생기면 모두가 축하해 주는 것이 행복이다. 반대로 우환이라도 생기면 함께 슬퍼해 주고 도울 방법을 찾아주는 것이 도리다.
그것은 형제의 어려움을 위해 아버지가 또 맏형이 형제들을 불러 고뇌를 하며 어려움을 조언한다.
그러나 지금 도백의 고뇌 속에는 깊은 슬픔이 있을 것이다. 함께 상의할 상대가 없는 것일까 아니면 묘안조차 떠오르지 않는 것일까. 고뇌속에 침묵하고 있다.
최근 누군가가 방송토론에서 “충청지역 국회의원 모임을 만들어 공동현안을 상의해야겠다”고 말했다.
장항은 서천군과 군의회가 정부안을 수용할 방침을 천명하면서 비대위가 반대의사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장항은 지금 보상으로 또 억울함으로 감정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엊그제 김문규 도의장은 긴급기자회견에서 “충청지역이 정부때문에 4분 5열 되어있어 이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러한 때 형제들이 모여야 한다. 그러나 사랑이 없는 모임이라면 그 집안은 볼 것없는 집안이다. 누군가 그랬다. 기회와 함정은 공존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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