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레미콘 종사자 ‘뿔났다’
보령 레미콘 종사자 ‘뿔났다’
“지역 업체 설 자리 잃어… 생계까지 위협”
  • 장영선 기자
  • 승인 2010.01.14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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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보령시 레미콘 종사자들이 홍성지역의 한 대형레미콘 업체와 (주)대천리조트, 보령시 명천동 골프장 시공업체 등을 싸잡아 비난하고 나섰다.
업체 종사자들은 시멘트를 포함한 소요 원자재 값 상승에 따라 레미콘 가격이 인상되자 외지 업체가 이를 기회로 삼고 공격경영에 나서 지역 업체가 설 자리를 잃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
관내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보령시와 한국 광해관리공단, 강원랜드가 공동 투자해 시공 중인 대천리조트 조성사업에 외지 레미콘이 들어와 상도덕이 추락하고 기업윤리가 땅에 떨어지는 등 생계까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보령지역 7개 레미콘 업체(건양, 덕원, 보창, 장현, 제일, 석산, 한일)종사자 70여명은 14일 보령시청에서 대형업체의 도전적인 영업방식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고 골프장을 건설하면서 외지 레미콘을 쓰는 (주)대천리조트, 삼성에버랜드(주), (주)서희건설 등의 각성을 촉구했다.
덤핑단가로 레미콘을 공급하게 되면 부실시공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원자재 값과 레미콘제조 단가를 고려할 때 낮은 가격이 지속되면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업체 대표들은 “500억원의 콘도 및 골프장건설 비용 중 레미콘이 차지하는 부분은 약 16억원으로, 전체공사비의 3%에 지나지 않는다”며 “지역에서 생산되거나 유통되는 소비재를 써 줄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외지 업체와 지역업체간의 납품 가격 차액은 불과 1억여 원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지역업체를 외면하려는 의도가 짙다고 꼬집었다.
또 “시공업체가 거래중인 레미콘회사는 시멘트를 직접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지역 소규모 업체와는 가격을 비교할 수 없다”며 “이는 대형업체의 전형적인 횡포”라고 주장했다.
(주)대천리조트 관계자는 “입찰과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시공사들이 득실 과정에서 부득이 홍성지역의 레미콘을 쓰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시공사와 레미콘 업체가 대화를 아끼지 않고 있는 만큼 조만간 원만히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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