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재외국민 안전에 좀 더 신경써야
[사설]재외국민 안전에 좀 더 신경써야
  • 충남일보
  • 승인 2010.03.0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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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최근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차별 폭행 및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국민들 사이에선 실효성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
해외에서 자국민을 보호하는 것은 정부가 해야 할 몫이고 이같은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서도 좀 더 적극적인 외교역량을 발휘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비슷한 사건이 재발하기 때문임을 알아야 한다.
우리 유학생을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에 이어 또다시 무차별 폭행사건을 겪는 국민들은 우리 정부가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이미 러시아 동부 바르나울시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학생 구타 사망 사건과 관련, 지난달 19일 러시아 중앙 및 지방 정부에 한국인 대상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촉구했다고는 하나 채 한 달도 안돼 우리 유학생이 또다시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는 모스크바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의 일부 지역에 1단계(여행유의) 또는 2단계의 여행경보를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속적인 교류와 활동이 이루어져 온 점을 감안하면 대응책이 미숙했다는 지적도 피하기 어렵게 됐다. 해당 기관에서는 여행경보가 양국관계에 결정적인 장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에는 이의가 없지만 자국민의 이유없는 피살사건은 그 자체로 중대한 사안이다. 그러나 연이은 사건이 거듭 발생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한 조치로 우리 정부가 지나치게 신중한 처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정도면 우리 정부가 경각심을 가져야만 한다.
일련의 사건들로 정부가 한·러 관계에 미칠 여러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고 외교적 분쟁의 소지도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각국의 인종들이 모두 찾는 국제도시인 모스크바에서 받은 자국민의 상처를 보다 면밀하게 대처했어야 옳다.
이번 사건이 비록 정부의 예방조치로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성격의 사건이 아니라고 판단되더라도 방문자 문제의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가 있어야만 하는 것이고 이 문제를 방문자 스스로 조심하라고만 말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정부로서 할 얘기가 아니다. 또 다른 사건이 발생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책임있는 외교활동을 해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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