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시, 400년 전통 외연도 풍어당제 열려
보령시, 400년 전통 외연도 풍어당제 열려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산신제·당제·풍어제·용왕제·농악놀이 전통 이어가
  • 최상현 기자
  • 승인 2010.03.23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령] 서해의 고도 외연도에서 조선 중기이후 400여년을 면면히 이어온 외연도 풍어당제가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열린다.
원래는 해초 채취 등으로 수입이 좋은 음력 4월, 햇곡식과 햇과일이 나는 8월, 한해를 마무리하는 동지에 전횡장군에게 제를 지내며 풍어를 기원했던 풍어당제는 70년대 중반부터 음력 정월 보름에 지내오다가 지난 2008년부터는 나가있던 주민들이 많이 들어와 있고 일기가 좋은 음력 2월 보름을 기준으로 지내오고 있다.
풍어당제는 산신에게 드리는 산신제, 전횡장군 사당에 올리는 당제, 바다로 나가 제를 올리는 풍어제, 용왕제, 농악놀이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당제의 신은 중국 제나라의 전횡장군이다.
전횡장군은 외연도를 비롯한 인근 섬에서 어업 신(神)으로 추앙받고 있는데 이유는 이렇다.
기원전 200년경 중국 제나라 왕의 아우였던 그는 한나라에 대항하다 패장이 돼 부하 수백명과 함께 외연도로 피신했는데 한 고조가 투항하지 않으면 섬 전체를 토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자 부하들과 함께 자결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풍어제는 당제를 지내고 내려와 오색기가 펄럭이는 선착장에서 진행된다.
제를 올린 후에는 제사에 사용한 길지에 제물을 싸서 바다에 던지며 풍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한다.
이어 준비한 퇴송배(띠배)에 음식을 실어 바다에 띠워 보낸다.
이는 마을의 액과 귀신들을 바다 멀리 내쫓는 의식으로 풍어제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대천항에서 50여km, 뱃길로 1시간40분정도 소요되는 서해의 보물섬 외연도는 1.85㎢으로 현재 180여세대 500여명이 어업을 생업으로 하고 있다.
외연도는 민속과 함께 자랑거리가 풍부해 지난 2007년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전국에 가장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