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의 선택, 6·2지방선거 ‘시·도민의 승리’
충청의 선택, 6·2지방선거 ‘시·도민의 승리’
대전시장 염홍철·충남지사 안희정·충북지사 이시종·대전교육감 김신호·충남교육감 김종성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0.06.03 2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5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최종 당선된 자유선진당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위)와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가 3일 새벽 당선 확정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최병준 기자
6·2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보여준 한나라당의 참패에 이은 야권의 환호가 대전시와 충남도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면서 현 정권과 정부에 대한 시·도민들의 반응이 선거를 통해 그대로 확인됐다.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 “세종시 원안관철”
3일 대전시장에 당선된 염홍철 당선자(자유선진당)는 첫 마디부터 “무능과 독선이 아닌, 경륜과 능력을 바탕으로 대전에 희망을 되찾겠다”며 “세종시 원안관철로 대전시민의 자존심을 되찾고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 대전을 한국의 중심도시로 확 키우겠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균형발전 정책, 제 궤도로”
충남도지사로 확정된 안희정 당선자(민주당)도 “수십년 한국 정치를 발목잡고 있던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한 충남도민이 자랑스럽다”며 “우리가 바라는 선진국은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역도 잘 사는 나라인 만큼 지방도 선진국이 되는 나라를 만들어야 하고 지방재정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함께 균형발전 정책이 다시 제 궤도로 올라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당선자를 위한 시·도민의 바램이 이번 선거를 통해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대전·충남만의 세종시에 대한 접근, 전국적인 입장이 녹아들었고 후보 개개인의 면면이 분명하게 투표에 반영됐다”며 “그만큼 박빙에서 안희정 후보가 도지사로 선택된 것도 도민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로써 대전시장은 자유선진당, 충남도지사는 민주당이 차지했으며 대전·충남 기초단체장의 경우 자유선진당 10석, 한나라당 5석, 민주당 4석, 국민중심연합 1석, 무소속 1석 등으로 드러났다. 또 충남도의원은 선출직 36명 가운데 선진당이 15석, 민주당이 12석, 한나라당이 5석을 차지했으며 재출마한 충남도의원 가운데 당선에 성공한 의원은 절반에도 못미치는 14명에 불과했다.
정당투표로 결정되는 비례대표 충남도의원은 38.5%를 얻은 선진당이 2석, 27.8%를 얻은 민주당이 1석, 23.6%를 얻은 한나라당이 1석을 각각 나눠가지게 됐다.
충청권 표심이 자유선진당과 민주당에게 지원되고 한나라당의 상대적 쇄락결과는 이번 선거과정에서 보여준 여론조사 결과 등을 모두 무시하고 내려진 시·도민의 고민의 흔적이라는 점에서 새로운 평가를 해야 한다.
대전의 경우 광역·기초단체장은 선거기간 내내 따라붙었던 현역 시장·구청장의 이명박 정권 눈치보기, 세종시에 대한 함구, 국책사업 유치 실패에 대한 책임 등이 지어졌다. 하지만 현장행정으로 김밥을 먹으며 고심초사로 구정을 살폈던 한나라당 정용기 대덕구청장만이 회생됐다. 시·도지사의 경우 대전시장과 충남지사의 선택도 크게는 정권홀대와 책임없는 단체장의 함구, 그리고 일의 명분에 있어 민감한 세종시 문제 등 지역발전에 대한 신뢰감을 크게 얻은 염홍철 후보가 선택됐으며 도지사의 경우 자유선진당은 박상돈 후보의 중앙당과 코드 불협화음(독자노선)이 안희정 후보의 비전에 뒤지며 침몰을 자극했다.
한나라당 역시 세종시로 사퇴한 이완구 전 지사의 박해춘 후보 지원은 명분에서 꺾였고 박 후보의 경제살리기 이미지와 공약이 도민 설득에 실패한 것이 패인이 됐다.
선거결과와 관련 전문가들은 “충청권의 경우 당락의 모든 지역에서 유권자 고심 흔적이 그대로 표심에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며 “지역살림을 맡을 단제장의 경우 총선, 대선보다 훨씬 민감한 특성때문에 시·도민 요구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투영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