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도 ‘등바루놀이’ 재연
장고도 ‘등바루놀이’ 재연
옛부터 내려오는 처녀들의 집단놀이
  • 최상현 기자
  • 승인 2010.06.22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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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보령시 오천면 해안에서 17.4km 떨어진 장고를 닮은 아름다운섬 장고도에서는 지난 21일 옛날부터 내려오는 처녀들의 집단놀이인 등바루놀이가 재연됐다.
장고도부녀회 주관으로 재연된 ‘등바루놀이’는 오천면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녀회원 20여명과 마을주민 30여명이 재연했다.
‘등바루놀이’는 장고도에서 옛날부터 내려오는 처녀들의 집단놀이이다.
놀이는 마을처녀들이 하루전날 바닷가에 둥근 돌담(등바루)을 쌓는데, 돌담 안으로 드나들도록 바다 쪽을 향해 넓이 1m정도를 터놓고 놀이 날이 되면 두편으로 나눠 조개 등 어물잡기 경합을 벌이고 점심때가 되면 이긴 편과 진편을 가린 후 돌담 안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동그란 원을 만들어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노래와 춤을 추면서 놀이를 하는 일정의 성년식 성격을 보이는 놀이다.
등바루는 오천면에서 지난해 희망근로사업을 통해 복원됐으며 최근 장고도에 젊은이들이 줄어들어 놀이는 처녀들을 대신해 부녀회원들이 재연했다.
박춘자 부녀회장은 “소중한 옛 것들이 많이 사라지는 요즘 전통놀이를 재연함으로써 전통의 맥을 잇게 돼 뿌듯하다”며 주민들의 마음을 전했다.
장고도는 120여가구 300여명이 어업에 종사하는 어촌마을로 전복과 해삼 등 특산물과 멸치, 까나리, 실치, 김 양식 등 수산자원이 풍부한 청정해역이며 주변명소로는 당너머해수욕장과 명장섬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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