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운찬, 그만 떠나라”
野 “정운찬, 그만 떠나라”
“국론분열·국정혼란 책임지고 즉각 퇴진”
  • 강성대 기자
  • 승인 2010.06.29 20: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와대·여권 어떤 선택 할까? 귀추 주목

세종시 수정안이 국토해양위 상임위에 이어 국회 본회의에서도 최종 부결되면서 ‘세종시 총리’라고 불렸던 정운찬 총리의 정치 인생에 최대 위기가 닥쳤다.
야당은 국토해양위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이후 정운찬 총리에 대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압박해 왔지만, 정운찬 총리는 “세종시는 국가 백년지대계로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 전체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말해왔다.
정 총리는 세종시 수정안이 국토해양위에서 부결된 이후에도 “세종시 법안이(국토해양위원회에서)부결된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며 “탄탄대로의 미래를 외면하고 과거의 길로 가겠다고 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고 할 정도로 세종시 수정안을 대표했다.
그러나 여야 합의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세종시 수정안은 결국 이를 반대하는 야권과 한나라당 친박계의 벽에 막혀 국회 본회의를 넘지 못했다. 세종시 수정안은 100여명으로 구성된 한나라당 친이계의 찬성을 얻은 것에 만족해야 했다.
야당은 세종시 수정안의 최종 부결과 함께 정 총리의 퇴진을 압박했다.
정 총리도 그동안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한 만큼 세종시 수정안 부결과 함께 정 총리의 퇴진이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29일 의원총회에서 “멀쩡한 세종시를 정운찬 총리 후보자를 내세워 훼손하기 시작해 벌써 10여개월이 됐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이 종지부를 찍고 나면 거기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정운찬 총리는 국정이 이렇게 표류되도록 잘못된 일을 저지른 것에 대해 책임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대통령도 직접 여기에 대해 책임있는 말을 해야 하고, 집권여당도 청와대의 하수인처럼 행동해 국회 권위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영민 대변인도 세종시 부결에 대해 “사필귀정이고 국민의 승리”라면서 “정부는 중단된 국가균형발전 정책과 원안 건설 추진에 매진해야 한다”며 “아울러 세종시 3적인 정운찬 총리,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윤진식 전 경제수석은 책임지고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국민 앞에 속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선진당 역시 세종시 수정안의 부결 직후 박선영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정운찬 총리의 즉각 퇴진을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어느 날 갑자기 세종시 특임총리를 앞세워 수정안을 들고 나온 이명박 대통령은 그동안의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면서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된 이상 세종시 특임총리인 정운찬 총리도 이제 그만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 총리는 자리를 보존하고 있을 아무런 이유가 없다”면서 “이제 그만 떠나라. 이것은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권에서는 정 총리의 퇴진이 정부여당에 상당한 부담을 준다는 점과 인사청문회의 어려움을 들어 정 총리가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그러나 세종시 수정안 최종 부결 이후 세종시 총리로 불렸던 정 총리에 대한 야권의 공격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정 총리의 존재가 여권에 부담이 되는 상황이 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여권이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