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 재보궐선거 한나라당 압승
7·28 재보궐선거 한나라당 압승
李 대통령 ‘레임덕 증후군’ 딛고 국정 장악력 회복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0.07.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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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당권 놓고 주류-비주류간 갈등 심화 조짐
쇄신연대, 지도부 사퇴·임시지도부 구성 움직임

28일 전국 8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한나라당이 5곳, 민주당이 3곳에서 승리함으로써 ‘여권의 완승’으로 귀결되며 향후 정국 기상도에 상당한 변화가 초래될 전망이다.
집권 여당의 ‘무덤’이라는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의 완승은 지난 6·2 지방선거 패배 이후 수세 국면에서 벗어나 안정적 국정운영을 기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9월 정기국회에서 4대강 사업과 새해예산안을 비롯해 개헌과 권력구조 개편, 보수대연합 등 정국의 명운을 가를 수 있는 정치 아젠다를 유리한 위치에서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친서민 코드’로 후반기 국정운영에 쇄신을 꿰하고 있는 이명박 대통령은 한층 강화된 국정 장악력 속에 집권 후반기를 맞게 됨으로서 ‘레임덕 증후군’을 딛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번 재보선에서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의 여의도 복귀도 향후 당내 권력구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지 관심을 집중시킨다.
반면 지방선거 승리로 입지가 넓어졌던 민주당은 기대 이하의 초라한 성적을 내면서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을 둘러싼 주류-비주류간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재보선에서 선거운동을 진두지휘했던 정세균 대표는 이번 패배로 당내 비주류의 거센 도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재보선에서 유권자들이 지방권력을 장악한 야당의 견제를 의식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그에 앞서 주요 격전지에 제대로 된 인물을 배정하지 못한 지도부의 공천책임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비주류연합체인 쇄신연대가 정세균 대표 등 지도부 사퇴 및 임시지도부 구성을 요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손학규, 정동영 고문 등이 당권 레이스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민주당 대변인은 “이번 7·28 재보궐 선거 결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됨에 따라 원내대책회의를 확대해 8월 3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키로 했다”며 “이번 의원총회는 당의 체질개선을 통해 반성과 변화된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드리고 다양한 논의를 통해 전당대회를 비롯한 향후 당의 진로를 논의하고 대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재보선 후폭풍으로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민주당이 지방선거 이후 숨가쁘게 전개해온 대여 공세도 한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보선에서 승리한 한나라당이 당결집에 성공하고 야권의 공세를 막아낼지, 재보선 패배로 당내 갈등의 조짐을 보이는 민주당이 갈등을 봉합하고 대여 공세를 이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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