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압승, 스크린 장악
한국영화 압승, 스크린 장악
‘바람 피기 좋은날’ 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1위 차지 흥행
  • 【뉴시스】
  • 승인 2007.02.12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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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를 앞두고 한국영화들의 흥행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경쾌한 불륜극을 표방한 ‘바람 피기 좋은날’이 2월 둘째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관객 51만1804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을 모았다.
2주차로 접어든 ‘그놈 목소리’도 여전히 흥행 순항중이다. 47만3516명이 이 영화를 봤다. 누적관객은 어느덧 200만명을 넘어섰다.
코미디물 ‘김관장 대 김관장 대 김관장’(36만4371명)까지 한국영화 3편이 영화 전체점유율의 70%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주 개봉영화는 모두 50여편.
할리우드 화제작들은 맥을 못 추고 있다. 다코다 패닝의 팬터지물 ‘샬롯의 거미줄’(12만5994명)은 한국 진입 첫 주 4위에 머물렀다.
미국 박스오피스 1위에 빛나는 ‘클릭’(7만1934명)도 겨우 6위. 할리우드를 발칵 뒤집은 멜 깁슨의 문제작 ‘아포칼립토’(4만4858명)가 10위에 간신히 이름을 올렸다.
이들 할리우드 화제작 3편의 점유율은 합쳐봤자 고작 12%에 불과하다. ‘바람 피기 좋은날’(26.5%)의 절반도 안 된다. ‘최강로맨스’(10만5564명), ‘미녀는 괴로워’(6만44명), ‘천년여우 여우비’(4만6993명) 등 다른 한국영화들도 꾸준히 관객을 모으고 있다.
최근 한국영화들의 강세는 자국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의 사랑에 우선적으로 힘입은 바 크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상륙하기 이전인 연초는 대체적으로 한국영화들이 강세이기도 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문제도 있다. 한국영화의 완성도와 별개로 영화 제작사, 배급사, 멀티플렉스 극장들이 수직계열화 된 독과점 시장상황이 흥행을 좌우하고 있다. 극장과 연계된 제작사는 자사 제작 영화를 우선적으로 배급하는 악순환을 멈추지 않고 있다.
한국영화들의 과열 마케팅도 우려된다. ‘현상 수배극’을 표방한 ‘그놈 목소리’처럼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마케팅 기법은 1차적으로는 관객들을 현혹시킬 수 있겠지만, 이런 무리수가 계속된다면 공멸할 수도 있다. 고급호텔을 이용하는 제작발표회 등 경쟁적으로 펼쳐지는 마케팅에 내부의 자성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스크린쿼터 회복 주장의 설득력도 약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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