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휴전·정전은 없다”
“선거전, 휴전·정전은 없다”
이재오, 박 캠프 네거티브 정책 우회비판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6.24 1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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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적 물리치고 내전 해도 늦지 않아”

한나라당 이명박 예비후보의 핵심측근으로 꼽히는 이재오 의원이 24일 박근혜 캠프의 네거티브 공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새로 마련된 당사 기자실을 찾아와 “외부의 적은 당선 가능성이 높은 적을 일단 공격하지만 한나라당 집권을 막는 게 궁극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이것이 누구에게 이롭냐를 따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그런 걸 따지는 것은 정치적으로 미흡한 전술”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외부의 적을 물리치고 나면 내부의 평화는 자연스럽게 찾아오게 된다”며 “외부의 적이 공격해올 때는 일단 물리치고 나서 다시 내전을 해도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편으로는 “전쟁할 때도 휴전이나 정전은 막판에 하는 것”이라며 “선거전에 있어서는 휴전이나 정전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대운하 보고서와 관련 이 의원은 “생산은 권력이 했지만 유통은 다방면으로 이뤄진 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조작·유통된 과정은 더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겉으로는 건교부와 수자원공사의 형태로 문서를 조작·생산·유통하고 문제가 되면 꼬리를 자르고 몸통을 숨기고 하수인을 처벌하는 것이 정치공작의 메커니즘이다.…(중략)…건교부가 했건 수자원공사가 했건 그건 현 권력이 이명박 당선을 막기 위해 계획된 정치공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의원의 이같은 입장은 “수자원공사 기술본부장이 결혼정보업체 대표를 거쳐 경제주간지 기자에게 정부 보고서를 유출시켰다”는 경기도경찰청 발표와 정면 충돌하는 것으로 경찰의 수사 발표 이후에도 이명박 캠프의 대정부 강경 기조는 누그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정권의 정치공작에 대한) 더 많은 정보와 제보를 갖고 있다. 권력에 길들여진 열린우리당을 비롯한 정치집단의 반이명박·반한나라당 프로그램의 실체에 상당히 접근해있다고 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관측에 대해 “(북한과 노무현 대통령의 공격으로) 6월 한달 동안 전쟁을 치렀지만 21일 저녁을 고비로 1차 전쟁은 끝나고 예상했던 저지선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바닥을 쳤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명박 지지율이) 38%대를 유지하고 있고 2등과의 격차도 13~15% 유지하는 선에서 (1차전이) 끝났다. 잘 선방했고 지지율의 거품이 빠지면서 오히려 후보 지지율이 다져졌다”고 낙관했다. “7월 10일 전후로 해서 한 차례 더 홍역이 있을 것이다. 경선 직전 8월 초에 또 한 차례 태풍이 불 것이다.
앞으로 한두 차례 태풍이 불어올 것이지만 태풍에 넘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태풍으로 인해가지가 흔들릴 수 있어도 뿌리가 뽑히거나 나무가 거꾸러지지는 않을 것이다.” 이 의원은 “(이명박 당선을) 저지하기 위해 김정일·노무현 정권이 끝까지 방해하겠지만 국민의 뜻을 꺾을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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