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연도 천연상록수림 계승한다
외연도 천연상록수림 계승한다
보령시, 인근에 2~3년생 묘목 옮겨 심어 ‘후계목’ 육성
  • 최상현 기자
  • 승인 2010.09.13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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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보령시는 지난 2일 제7호 태풍 ‘곤파스’의 강풍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은 천연기념물 제136호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의 울창한 숲을 이룰 후계목을 키워 천연 상록수림의 대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시는 태풍 ‘곤파스’로 인해 도복된 팽나무, 동백나무 등을 무리하게 제거하지 않고 현 위치에 보존하되 가지 일부가 인접한 나무에 걸쳐있거나 도복의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개체들의 경우는 수관부 가지 일부를 조속히 정리해 2차 피해를 예방할 계획이다.
특히 도복된 나무 아래에 있는 어린 묘목들과 상록수림 내에 생장하고 있는 2~3년생 어린 치수들은 일조량을 받지 못해 광합성 부족으로 고사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옮겨심기를 실시해 후계목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후계목 육성을 위해 사업비 1300만원을 투입해 인근지역에 묘포장을 설치하고 오는 11월까지 상록수림 내 동백나무, 참식나무, 후박나무 등 총 300여주의 어린 묘목을 옮겨 심게 된다.
그동안에도 상록수림은 수고가 높고 수관폭이 크게 발달하는 팽나무, 푸조나무, 머귀나무, 고로쇠나무 등 낙엽활엽수들이 상록수림 내 군락을 형성하고 있는 동백나무 수관층 상부를 뒤덮고 있어 후계목 육성이 거론돼 왔다.
이번 후계목 육성을 통해 태풍 ‘곤파스’와 같이 강한 바람으로 인해 도복되거나 해풍으로 인해 고사되는 고목들을 대체하게 돼 상록수림의 생태적 안정성은 물론 상록수림으로의 영속적인 존속이 기대된다.
한편 보령 외연도 상록수림은 우리나라 대표적인 상록수림의 하나로써 섬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서낭림으로 주민들이 풍어제를 올리는 등 신성시돼 수백년간 잘 보존돼 왔으며 도서지역 식생의 원시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고 생물학적 연구가치가 커 지난 1962년 천연기념물 제136호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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