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급격한 체력저하에 날아간 원정 승리
성남, 급격한 체력저하에 날아간 원정 승리
알 샤밥에 역전패… 오는 20일 1골차 이상 승리시 결승진출 기대
  • 【뉴시스】
  • 승인 2010.10.06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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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중한 승리를 눈 앞에 뒀던 신태용(40)감독의 희망은 마지막 10분을 버티지 못했다.
성남일화는 6일(이하 한국시간)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드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샤밥과의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3-4 역전패를 당했다.
적지에서 치르는 부담을 안고 시작한 경기에서 후반 막판까지 3-2로 앞서나갔던 성남은 후반 38분과 44분에 연이어 골을 내주고 아쉬운 패배를 맛봤다.
17시간의 비행으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날아간 탓에 지친 선수들의 체력 저하는 당연했다.
경기 중반 이후 급격하게 몸이 무거워진 성남 선수들은 교체 투입된 알 샤밥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했다.
선수들의 몸이 무거워진 것을 알아챈 신태용 감독은 최전방에서 제 몫을 다했던 라돈치치(27)와 조동건(24)을 차례로 빼고 송호영(22), 남궁도(28)를 투입했지만 큰 효과를 얻지 못했다.
반면 알 샤밥은 후반 36분에 수비수와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송종국(31)을 빼고 공격수인 파이살 빈 술탄을 투입해 극적인 결승골을 얻으며 귀중한 승리를 가져갔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성남은 기대 이상으로 일찍 터진 마우리시오 몰리나(30)의 선제골 덕에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양 팀 선수들이 땀을 흘리기도 전인 경기 시작 4분만에 몰리나의 왼발을 떠난 공이 알 샤밥의 골대 안으로 향하자 성남 선수들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경기를 리드했다.
알 샤밥이 2번이나 동점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자 후반 24분에 다시한번 왼발 슈팅으로 성남의 세번째 골을 만든 것도 몰리나였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적지에서 분투한 원정 팀 성남이 아닌 홈 팀 알 샤밥의 손을 들어줬다.
알 샤밥은 성남 선수들의 체력 저하를 이용해 후반 38분에 이 경기의 세번째 동점골을 만들어낸 뒤 후반 44분에는 역전 골까지 터뜨렸다.
성남은 비록 1골 차 패배를 안고 귀국행 비행기에 오르지만 적지에서 거둔 3골은 의미가 크다.
4강 2차전에서 1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둘 경우 극적으로 결승진출 티켓을 가져올 가능성도 크다.
K-리그에서 2년연속 아시아 클럽 축구의 챔피언이 배출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답은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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