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여객기 탑승객 22명 전원 사망 확인
캄보디아 여객기 탑승객 22명 전원 사망 확인
한국인 13명 포함 시신 프놈펜으로 헬기 이송
  • 강재규 기자
  • 승인 2007.06.2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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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25일 추락한 여객기에 타고 있던 한국인 13명을 비롯한 탑승객 22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캄보디아 키에우 카나리드 공보장관은 27일 수색팀이 보코르산 북쪽에서 추락한 여객기의 동체를 확보했으며 탑승객 전원이 “모두 숨졌다.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체도 종잇장처럼 찢긴 상태였다. 혹시나 하고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던 유족들은 캄보디아 당국의 최종 사실확인에 망연자실한 모습이었다.
사고 여객기는 25일 한국인 13명 등 22명을 태우고 캄보디아 시엠리아프 공항을 떠나 시아누크빌로 향하던 도중 실종됐으며 사흘만인 이날 발견됐다. 발견된 위치는 프놈펜에서 167㎞ 떨어진 북위 10도50분982초, 동경 103도55분417초 지점의 경사가 심한 산악 밀림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한국인 13명을 포함해 탑승객 22명의 신병을 모두 확보했다”며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여객기 안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여객기 동체가 분리돼 있지 않고 온전한 상태로 유지돼 있어 폭발은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발견된 승객의 신병은 헬기를 통해 프놈펜의 병원으로 이송될 예정”이라며 “캄보디아 의료진에 이어 한국측 의료진이 승객들 생사 여부에 대한 2차적 판단을 한 뒤 확정적으로 생존자 유무를 판단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헬기로 이송되는 시신은 유족들이 기다리고 있는 프놈펜 깔멧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며 시신의 부패를 막기 위해 알루미늄관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장에 파견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팀이 진행할 신원확인 작업은 시신의 부패가 많이 진행되지 않고 연령층이 다양해 확인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사관측은 대사관 또는 병원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사고대책반, 시신 수습에 총력= 현재 사고 현장에서는 캄보디아 군병력과 한국 의료진 등 수십 명이 비행기 잔해 속에서 희생자들의 시신을 수습하는 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울창한 밀림이 비행기를 감싸안고 있는 형국이어서 쉽지는 않은 모습이다.
캄보디아 당국은 헬기를 이용해 수습 인력을 투입하고는 있지만 현장 접근이 되지 않아, 헬기는 사고 현장에서 약 1.5km 떨어진 평지에 착륙한 뒤 인력은 도보로 사고 현장에 접근하고 있다.
한국 의료진들은 사고 현장에서 검시를 마치고 희생자들의 시신을 헬기를 이용해 곧바로 프놈펜 소재 병원으로 옮길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탑승객들의 시신은 모두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러시아 프랜드쉽’ 병원으로 옮겨지며 이 곳에서 구체적인 신원 확인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캄보디아 주재 한국대사관이나 병원에 합동분향소가 설치될 예정이다.
▲동체 발견 소식에 희망걸었던 가족들 절망= 전날 밤 프놈펜에 도착한 탑승객 가족들은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지자 절망에 휩싸였다.
유족들은 이날 오전만해도 일부 탑승객의 휴대전화 신호음이 확인됐다는 소식에 희망을 갖고 가족들의 재회를 바라며 사고 현장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이동중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다시 프놈펜으로 돌아와 현재는 숙소에 머물고 있다. 유족들은 이곳에서 분향소 설치와 시신 이송 문제 등 후속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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