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테러 막는 김관규 역장님 화제
대전도시철도 테러 막는 김관규 역장님 화제
G20 정상회의 앞두고 전직 경찰경험 살려 위험물 제거 솔선
  • 박희석 기자
  • 승인 2010.11.08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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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경찰의 경험을 살려 도시철도 안전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역장이 있어 화제다.
대전도시철도 중앙로역 김관규 역장(60)은 안전점검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김 역장의 안전점검은 특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강화돼 고객 동선을 돌며 위험물을 제거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역장은 지난 2월 부임하자마자 직접 발로 뛰며 피난대피로 9개소의 거리와 소요시간을 측정했다.
그가 파악한 대피로는 200미터 안팎으로 평소 고객들이 대피하는 데 2분여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화재나 정전 사태가 발생하면 공황상태에 빠져 대피하는 데 10분이나 소요된다는 게 김 역장의 판단이다.
중앙로역은 지하상가와 백화점이 인접해 있고 유동인구가 5만여 명에 이르러 테러에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
그는 이런 점을 고려해 순찰활동을 하루 5회에서 16~18회로 늘리고, 고객 동선에 산재한 폭발물 투입 등 테러기도 취약개소 80여 곳을 파악, 위험물을 제거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하고 있다.
휴대용 조명등 점검, 소방호스 노즐 도난여부 확인, 각종 기능실 이상 여부 파악, 출입문 잠금상태 확인 등 안전을 위한 그의 순찰활동은 그칠 줄 모른다.
그는 지난 4일 오후 2시경 점검 도중 사람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화장실 구석에서 가방을 발견했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김 역장이 G20과 관련해 역에 배치된 경찰과 함께 조심스레 조사한 결과 위험이 없는 종이학으로 밝혀졌고, 이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다.
지난 7월에는 남자 화장실 점검구에서 신문지로 포장한 물건을 발견해 한바탕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확인 결과 쌀봉지로 밝혀졌지만, 그에게는 식은땀이 흐르는 순간이었다.
안전순찰을 강화해도 안심할 수 없었던 그는 역사 내 임대매점 2곳의 종사자를 테러범 신고요원화해서 교육하는 한편 역 직원에게는 감정상태, 질문사항, 성별, 언어적 특성 등의 기재항목을 담은 테러 협박전화 신고 접수부를 만들어 활용토록 했다.
또 지난 9월 초 인접 연결통로의 상가와 백화점, 주변 빌딩 관계자를 초청해 폭발·화재 등 위기 대응방안을 협의하고 매월 정례회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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