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김인규 사장 “수신료 1000원 더”
KBS 김인규 사장 “수신료 1000원 더”
월 수신료 3500원으로 인상… 광고 비중은 현행 40% 이하 유지
  • 【뉴시스】
  • 승인 2010.11.2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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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이사회(이사장 손병두)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현행 2500원인 월 수신료를 3500원으로 인상하고 광고 비중은 현행 40% 이하 수준으로 유지하는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KBS가 22일 서울 여의도 KBS 국제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신료 인상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김인규 사장을 비롯해 조대현·김영해 부사장, 지연옥 시청자본부장, 이정봉 보도본부장, 길환영 콘텐츠 본부장, 김선권 뉴미디어테크놀러지 본부장, 이동식 정책기획본부장, 최철호 기획예산국장, 이원태 수신료정책국장 등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토요일에 기자회견을 할 수 없어 미루다 보니 KBS의 입장이 언론에 잘 보도되지 않은 것 같아 아쉽다”며 “KBS가 진정한 공영방송이 되기 위해 첫째는 건전 재정을 확보하고 둘째는 공정성을 확보하고 선정성을 배제해야 한다”며 수신료 인상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김 사장은 “수신료가 지난 1981년 이후 30년째 월 2500원으로 동결되면서 수신료 비중은 KBS 총 재원의 40%에 불과했다”며 “광고를 비롯한 상업적 수입에 의존하게 되면 공영방송으로서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키기가 어렵고 더 나은 공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국가 정책에 따라 오는 2012년 말까지 지상파 방송이 디지털 전환되는데 소요 비용이 약 5500억원 정도다. 지금의 KBS 재원으로는 도저히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며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KBS 수신료가 앞으로 1000원 인상되면 KBS의 연평균 수입은 약 2092억원 정도 증가할 것”이라며 이를 △디지털 전환과 전국 난시청 해소 △20여개 지상파 채널을 시청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코리아 뷰 구축 △지역방송 기능 강화와 지역성을 갖춘 프로그램을 통한 지역 문화의 중심 역할 확대 △‘재능기부 KBS 봉사단’, ‘시청자 나눔 장터’, ‘KBS 작은 음악회’ 등 소외된 지역과 계층을 위한 역할 확대 등에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정성 확립 문제에 대해서는 “‘공영성평가부’를 신설해 모든 프로그램의 품질과 경영효율성에 있어 공공성을 담보할 총제적인 평가지표를 개발하는 한편 외부 전문가의 심층적이고 객관적인 평가 방식을 도입해 공정성을 엄정하게 평가받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2012년까지 HD(디지털 고화질) 100% 편성, 대형 다큐멘터리 등 고품격 콘텐츠 개발, 교육방송 EBS에 대한 지원을 현 연 156억원에서 368억원으로 확충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특히 “그 동안 수신료를 4600원으로 인상하고 광고 비중을 20% 이하로 낮추는 것을 이사회에 요청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며 “부족분을 자구노력으로 충당하겠다”고 알렸다.
이를 위해 퇴직금 누진제와 특별 성과급제 폐지, 유급휴가 대폭 축소, 지난 2008년과 2009년 임금 동결, 노조 전임자수 감축과 노조 전임자 임금지원 등 기존 조치에 이어 최소한의 신규 충원과 대대적 직종 통합을 통한 사실상의 구조조정, 명예퇴직 활성화 등을 통해 지난 2009년 약 5200명인 인력을 오는 2014년까지 4200명으로 축소해 인건비 비중을 2009년 총 예산의 38%에서 2014년까지 30% 아래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사업경비도 매년 10% 이상 절감하겠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국회와 방송통신위원회도 중장기적 틀에서 적정한 수신료를 객관적이고 독립적으로 산정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본격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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