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예산 후폭풍 갈등 확산
한나라, 예산 후폭풍 갈등 확산
수도권 위기감 고조… 지도부 책임론 솔솔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0.12.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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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후폭풍으로 한나라당 내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더 이상의 혼란을 방치할 경우 심각한 내분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조기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지만 고흥길 정책위의장의 사퇴에도 불구하고 안상수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며 추가 인책론까지 거론할 태세다.
정부와 여당의 재편론을 주장한 홍준표 최고위원은 14일에도 “지금 수세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이런 땜질 처방으로는 정국 주도권을 확보할 수 없다”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한구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예산처리의 책임자는 원내대표지만 그동안 쌓였던 불만이 같이 터져 나온다면 책임질 사람은 더 위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예산 후폭풍 처리에 안상수 지도부의 지도력이 없다는 생각”이라며 “‘보온병 논란’도 있었던 만큼 현 지도부가 물러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안 대표 퇴진론을 직접 거론하기도 했다.
서울지역 모 초선 의원은 “이번 파동으로 ‘카운터 펀치’를 맞은 셈”이라고 지역 민심을 전했고, 다른 초선 의원은 “지금은 휘발유가 깔려있는 상황”이라며 위기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의원들의 잇따른 연말 회동이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당내 소장그룹에 속한 남경필 의원은 “당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형국이므로 삼삼오오 모여 현 상황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반해 안상수 체제에 대한 옹호론도 적지 않아 또다시 주류와 비주류 및 소장파간의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의 거센 반격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이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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