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매 맞는 해경, 국가의 수치”
이회창 “매 맞는 해경, 국가의 수치”
中, 불법조업 적반하장 외교 문제화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0.12.22 19: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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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영해에서 불법조업 하던 중 단속에 저항하다 침몰한 중국국적 어선이 한중간 외교문제로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18일 군산시 옥도면 어청도 북서방 72마일 해상에서 중국 어선인 요영호(63톤급)가 불법어로를 단속 중이던 우리 해경 경비함(3000톤급)과 충돌해 선원 2명이 사망하고 실종된 사건이 발생한 직후 서울에서 한·중 당국간 교섭이 진행돼 왔으나 중국이 지난 21일 장위 외교부 대변인의 정례브리핑을 통해 한국을 공격하고 나섰다.
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제의 침몰 어선은 불법조업을 하지도 않았다면서 침몰사고와 관련해 책임자 처벌은 물론 인명·재산피해를 보상해야 한다고 일방적인 주장을 폈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일성을 토했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들어와서 불법어로를 하던 중국 어선을 우리나라 해경이 단속하다가 중국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부상당했는데도 중국정부는 우리 정부에 대해 오히려 사과와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중국정부의 처사는 말도 안 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해경이 중국선원들에게 구타당하는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만만하게 얻어맞고 있어서 또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며 “해상에서의 불법 폭력에 대해서는 무기를 사용해서라도 제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바다에서 불법어로를 단속하는 것은 국가의 주권과 법을 지키는 일”이라며 “해경이 이를 지키지 못하고 얻어맞기나 한다면 이것은 국가의 치욕일 수밖에 없기에 적정한 무기사용으로 국가권력의 위신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이 같은 막무가내식 대응이 지난 20일 우리 군이 연평도 부근에서 해상사격훈련을 강행한 직후에 나온 점에서 일각에서는 북한의 연평 포격도발 사건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대립각을 세워온 우리 측에 이번 사건을 빌미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지금 당장의 중국측과의 외교 갈등도 문제지만 이와 유사한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점에서 보다 강력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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