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구제역 확산에도 ‘아전인수’ 여전
여야, 구제역 확산에도 ‘아전인수’ 여전
여 “본회의 제안했다”… 야 “날치기 경험했다”
  • 김인철·이규복 기자
  • 승인 2010.12.2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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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이 28일 충청권에서도 발병함으로써 사실상 1개월 만에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관련 대책마련에 앞서 여전히 ‘아전인수(我田引水)’식의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가축전염병예방법’을 비롯해 40여개 민생법안 처리를 위한 ‘원 포인트 본회의 개최’를 제안했으나 민주당은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한 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한 본회의 개최에 응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무성 원내대표는 28일 원내대책회의를 통해 “안동에서 시작된 구제역이 계속 확산일로에 있어 우리 국토 전체로 번질 위기에 놓여 있다”며 “하루 빨리 백신접종을 서둘러서 끝내야 하며 구제역 확산을 막는 효율적인 조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 다른 전염병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축전염병 예방법을 시급히 본회의를 열어 처리해야 되겠다”며 “민주당에 빨리 이 법안을 통과시키자하는 요청을 했지만 아직 답이 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접촉해 연말 안에 이 문제를 반드시 본회의에서 처리하도록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역시 28일 워내대책회의에서 “한나라당에서 가축전염병예방법, 즉 구제역이 창궐하기 때문에 일일국회를 열어서 민생법안 40여개와 함께 통과시키자는 말을 언론을 통해서 전해왔다”며 “당당하게 전하려면 만나서 전하든지 전화를 하든지 해야지 기자를 사이에 두고 전하는 것은 마치 여야관계를 남북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책위의장에 따르면 ‘목요일까지 가축전염병에 대한 여러 안을 모아 민주당 단일안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 법안을 위해 원 포인트 본회가 열릴수 있지만 한나라당이 요구하는 ‘민생법안 40여개를 한꺼번에 처리하자’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미 임시국회를 소집했고 ‘예산과 민생법안에 대한 심의를 더 하자’고 요구했지만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하고 자기들이 필요한 예산과 법안만 날치기를 했다”며 “따라서 날치기 예산과 법안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결단과 국회의장의 태도가 국회 본회의와 국회 정상화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원색적으로 대통령과 정부를 비난한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키로 했다.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원내대책회의 브리핑을 통해 “많은 의원들이 오늘 회의에서 천정배 의원의 망언에 공분하고 개탄했다”며 “천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변인은 “기상이변으로 구제역이 어떤 형태로 어느 지역까지 확산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상시 방역체계 확보가 절실하다”며 “따라서 30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만이라도 통과시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제역은 전국으로 확산되며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데 한나라당은 이를 해소하고자 본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며 상대 당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기소했고 민주당은 날치기 예산에 대한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대응여부에 따라 본회의를 열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조목조목 자신들의 주장이 더 옳다고 주장하며 자신들의 주장을 안들어주면 본회의를 열지 않겠다는 여야의 모습에 농민들의 시름만 더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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