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구제역에 AI까지, 국민협조 함께해야
[사설]구제역에 AI까지, 국민협조 함께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1.01.0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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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의 전국 강타소식은 연말연시 전국을 패닉으로 몰아가면서 초비상상태를 방불케 하고 있어 확산저지에 걱정이 크다.
이번 구제역은 경북을 시작으로 경기도에 이은 강원도, 충북 그리고 충남까지 확산되면서 축산청정국 지위를 잃으면서 축산업의 붕괴로까지 우려되고 있다.
문제는 그간 수차 지적되어온 바 방역법령이 국회서 잠자고 있고 이 때문에 초동대처를 할 수 없었던 방역시스템의 부재가 불러 온 심각한 인재라는 게 원인이다.
당초 의심신고가 늦었고 방역당국이 손을 쓰지 않은 사이 전국 각지로 우제류가 무차별로 확산되면서 비롯된 구제역파동은 현재 가장 높은 수준인 심각단계에서 사투를 건 방역이 이루어지고 있다.
시기도 좋지 않아 연말연시 사람이동이 많아진데다 한파까지 겹치면서 방역에 나선 공무원들은 이중삼중고로 고생하고 있지만 보람을 얻고 있지 못한 상태가 됐다.
충남지역의 경우 충북에 전염된 지 채 보름도 되지 않아 천안에서 세 곳이 구제역 양성으로 밝혀진데 이어 충남 보령까지 양성판정이 나오면서 모든 행정력을 마비시키고 구제역 차단에 비상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더구나 겨울철새들에 의해 옮겨지는 것으로 알려진 고병원성인플루엔자까지 겹쳐 충남도의 방역사정은 밀 그대로 악전고투 지경이다.
전국을 경악케 한 이번 구제역은 연말을 거치는 동안 충남 천안을 비롯해 영동지방, 수도권의 광명, 영천·포항 등 경북의 동남부 지역까지 번져있다.
더 큰 문제는 당국이 예방백신을 적극 접종하는 데도 이처럼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예방과 방역에 모두 실기(失機)한 게 아닌가 두려울 따름이다. 문제는 예방백신의 전국 접종이 일시에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역발병지 중심 인근을 시작으로 단계적 링 형태의 접종을 했다는 것으로 그 실효성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예방적 접종이 생색내기라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국민들과 축산농들은 당장 전국적으로 시급히 백신접종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백신접종인력마저 턱없이 모자라 문제의 심각성을 키우고 있는 상태다.
그뿐이 아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병원균 역시 천안과 전북 익산, 경남 사천 등지에서 확인됐다. 엎친 데 덮친다더니 올 겨울은 어차피 축산농가에 유례없이 가혹한 계절이 될 모양이다.
이 같은 확산 추세를 두고 당국과 해당 지자체의 대응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온다. 예컨대 AI와 구제역이 잇달아 발생한 천안의 경우 지난달 31일까지 방역초소를 85곳 세운 뒤로는 추가 설치를 못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지자체의 성의 부족이 아니라 전문 인력이 부족한 게 원인으로 밝혀졌다.
그만큼 이번 구제역 발생 구역이 광범위해 행정력은 물론 민간의 힘도 미처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은 잘잘못을 왈가왈부할 때가 아니다. 온 국민이 바짝 긴장해 구제역과 AI 확산부터 힘을 모아 저지한 뒤 시비는 나중에 가리면 된다. 추위와 함께 격무에 노고가 많은 공직자들에게 힘을 주고 온 국민이 함께 나서서 저지에 총력전을 펴가야 할 시기가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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