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대흥동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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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고행의 길 문화예술 (91) 새싹들의 잔치 절정은 오르고
  • 김우영 작가
  • 승인 2007.07.05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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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임의 동시집 ‘새싹들의 잔치’ 출판기념회에서 한국농촌문학회로부터 효부상을 받은 가임은 현재 초등학교 교사이다. 가임은 학교에서도 아이들과 인사를 하는 주제가 ‘효도합시다’이다.
학교의 교문입구에서 아이들에게 양팔에 매달리며 하는 첫 인사가 효도합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효도합시다 하고 인사를 한다. 교실과 복도에서 아이들은 서로 만나 하는 인사가 효도합시다. 이처럼 효의 사상을 몸소 실천하게 되어 3대 효부가정으로 소문나고 오늘 드디어 출판기념회에 즈음하여 영예의 효부상을 받게 된 것이다.
이 행사를 주관한 전인철 대전중구문학회 회장의 환영사이다.
“오늘 이 행사와 가족, 친지, 내빈의 방문을 환영합니다. 우리 가임 작가님을 사랑해주시고 다양하게 마련된 행사를 끝까지 지켜봐주십시요. 여러분 감사합니다”
이어 김창규 교육장님의 축사와 송순임 교장 선생님의 좋은 말씀이 이어지고 늘풀든 대전중구문학회 총무팀장의 가임 작가 약력소개가 있다.
오는 8월 중국 연변에 가서 동시강의와 동시집 ‘신나는 우산’ 출판기념회, 밸리댄스를 선 보일 가임 작가의 중국 장도를 비는 뜻에서 신나는 우산 동시집을 번역한 한밭대학교 김바램양의 중국어 번역 통역으로 행사를 진행하였다. 이색적인 순서라서 관람객들로부터 박수를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대전시낭송가협회 금선로 회장의 축하시 낭송이다. 가임의 동시집 ‘새싹들 잔치’에 수록된 ‘아버지의 발바닥’이란 시이다. ‘아버지의 발바닥을/ 자세히 본 적이 없다/ 아버지의 구두만 보고/ 내 발의 두 배라고 … // 어느 날 / 가족 중의 한 사람 / 발을 씻어 주고 / 글을 써오라는 숙제 // 나는 미지근한 물로 / 아버지의 발을 씻어드렸다 / 뽀드득 뽀드득 문지르니/ 발등은 살이 없고 / 발바닥은 꺼칠꺼칠하고 / 뒷꿈치는 굳은살이 박혔다 // 씻던 손을 멈추니 / 눈물이 펑-펑 / 아버지의 발등에 묻어났다 / 내 어깨 위에 따뜻한 아버지의 손 / 어른이 되면 다 알겠지 / 아버지의 깊은 마음을 / 언제쯤 알 수 있을까//‘
금선로 회장의 시낭송이 끝나자 그류가 마이크를 잡고 중앙무대로 나온다.
“여러분 정말 아버지의 발바닥을 보셨나요? 우린 정말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아버지의 존재와 그 아버지의 발바닥을 보지못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오늘 3대 효부가정의 주인공인 가임 동시작가의 동시집 새싹들의 잔치 출판기념회를 지켜보면서 다 같이 가임의 아버지의 발바닥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었으며 오늘은 집에가서 정말 아버지의 발바닥을 만져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의 발바닥’이란 동시를 쓴 가임 작가와 이 시를 정성껏 낭송하신 금선로 회장님의 고운 목소리에 박수를 보내주십시요. 감사합니다”
이어 춤꾼 만파의 축하에 대금연주이다. 정한 서린 우리민족의 정서를 대변하듯 구곡간장 녹일 듯 처연하며 진저리칠 정도의 음색으로 불어오는 만파의 대금연주는 명연주이다.
또 오늘 행사를 축하한다며 한밭대학교 슝 대학원장의 축가를 불러준다. 시원하며 발성량이 풍부한 슝 교수의 힘찬 노래에 관람석의 분위기가 밝다. 이어 후배를 위해서 시몬 손중하 선생님이 자신이 아내 다음으로 아낀다는 직접 색소폰을 들고나와 연주를 해준다.
행사의 마무리는 역시 노래와 연주. 추억의 7080 포크송으로 현재 뜨고있는 김영태 삼성뮤직클럽의 길다 원장과 함께하는 무대를 흥겨움 그 자체이다.
행사장 무대와 관람석에 배치된 붉고 파아란 신나는 우산은 벌써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바다를 건너 중국대륙 하얼빈으로 날아가는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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