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말로만
한나라, 과학벨트 충청권 입지 말로만
선진당 “대국민 약속 뒤집는 청와대 신뢰할 수 없고 모순된 일” 비판
  • 이민기 기자
  • 승인 2011.01.18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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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과학벨트 약속이행 촉구 움직임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던 한나라당 내 최고회의 결과를 두고 자유선진당이 일제히 비판하면서 한나라당이 말로만 생색내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최고위원이 18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과학비즈니스벨트, 어디로 가야하나?’ 라는 주제 하에 토론회를 연 후 “국제과학비지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가 충청권으로 가는 것은 추호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한 뒤 이 문제가 불거졌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과학벨트가 어디로 가야 하느냐에 대해 논란이 벌어지고 있고, 특히 충청권에서 첨예하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작년에 세종시 수정안이 무산되고 원안대로 가고 있는데 이는 유령도시를 만드는 것”이라며 “세종시가 유령도시로 가는 것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정부가, 국가가 할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과학벨트는 세종시 이상 가는 도시의 기능을 발휘하는 프로젝트로 세종시의 자족기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세종시의 미비점을 보완할 수 있는 과학벨트가 세종시로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대전 중구)는 같은 날 “최근 한나라당 최고위원들이 연일 과학벨트의 충청권 입지 의견을 피력하고 있지만, 그들의 진정성엔 의문”이라며 “국회내에서 과반수 이상의 한나라당이 말로만 떠드는 것은 충청권을 두고 장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임영호 정책위의장(대전 동구)도 정책성명에서 “대국민 약속을 뒤집는 청와대의 행태는 신뢰할 수 없고, 모순된 일”이라며 “청와대가 충청권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를 시도한다면 이는 제2의 세종시와 같은 갈등을 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19일 대전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었으나 과학벨트 문제에 대한 당·정 간 입장이 조율되지 않아 대전 방문 일정을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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