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대흥동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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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장 고행의 길 문화예술 (92) 다시 춤꾼들의 잔치
  • 김우영 작가
  • 승인 2007.07.08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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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야외무대에서 가임 동시작가의 ‘새싹들의 잔치’를 성대하게 마치고 일행은 늘 가는 ‘벽돌집’으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향하여 갔다.
자리에 앉자마자 대전중구문학회의 늘풀든 총무팀장이 너스레를 떤다.
“오, 역시 최근 대전의 명소 인기절정의 삼상뮤직클럽 길다원장과 아도니스클럽 대단합니다. 오늘 새싹들의 잔치 출판기념회를 최고로 빛낸 팀들입니다. 수고하셨어요”
옆에 앉아 있던 명 사회자 늘손지 미디어팀장이 웃으며 말한다.
“본디 문학행사는 게 눅눅한 법인데, 오늘 삼성뮤직크럽이 분위기를 살려냈어요. 아주 잘 했어요”
앞에서 열심히 술잔을 따르던 그류가 한 마디 한다.
“자, 그럼 우리 부라보 해야지요”
일동은 박수를 친다.
“좋아요. 좋아. 박수 짝-짝-짝-”
아까부터 대금을 만지고 있던 만파도 한 마디 거든다.
“나는 빼먹고 할 참이요, 갈참이요 …… ?”
“아니요. 함께 해야지요. 한 잔 쭈욱------드리고 다시 지난번 들려준 춤꾼들의 잔치 이야기 부탁합니다”
그류가 너털웃음을 웃으며 부라보를 외친다.
“자, 9988----1234 ---- 고---- 99세까지 팔팔하게 살다가는, 하루 이틀 사 나흘 아프다가 우리 행복하게 죽읍시다”
“허허허---호호호----”
만파도 웃으며 말한다.
“까잇꺼어 그렇게 합시다. 허허허---”
일행은 주거니 받거니 술잔을 주고 받으며 오늘 새싹들의 잔치 행사에 대하여 뒷잔치를 하였다. 그러다가 밸리댄스의 1인자 가임이 춤에 대하여는 일가견이 있는지 재촉한다.
“만파 선생님 아까 약속한 춤꾼들의 잔치 이야기 보따리 플어 놓으세요”
“그러지 뭐. 국민이 원한다는데…… ?” 다시 시작되는 만파의 다시 춤꾼들의 잔치 이야기.
하얀 눈이 내리던 겨울 어느 날 이었단다. 춤 판의 뛰어든지 얼마 안된 ‘하이힐’에게 근래에 ‘최고의 남자’가 나타났다. 만파 같은 프로 9단인 꾼에 비하여 새로 나타난 남자는 고급스럽다 못해 인텔리풍의 학구적이기 까지 했다. 다 낡은 소나타를 굴리는 만파에 비하여 그 남자는 새 고급 승용차에 운전기사까지 있는 18세기 아일랜드 귀족풍의 같은 남자였다.
춤 판에서의 춤은 만파만이 최고인줄 알았던 하이힐이었다. 그러나 그 생각이 착각이었다는 것도 이 남자와 춤을 추면서 차츰 알게 되었다. 춤이 끝나면 근사한 집에서 저녁을 먹고 집까지 바래다 주는 것이 남자의 기본예절이라는 것도 새 남자를 통해 알았다.
되먹지 못한 춤꾼은 세련되지 못하고 감각이 무디어 춤판에 뛰어든 풋내기 여자들이 지각을 갖지 못했을 때 미끈한 말로 여자를 후리는 3류 제비라는 사실도 새 남자를 사귀면서 하이힐은 알게 된 것이다.
하이힐은 하루가 다르게 춤 실력이 늘어가고 남자를 보는 눈도 스스로 높아가고 있을 무렵 아주 좋은 새 남자를 만나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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