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제3지대 교섭단체 구성 뒤 신당
민주당, 제3지대 교섭단체 구성 뒤 신당
국민중심당과 시민사회 진영 등과 ‘합류’

최우선 연대대상 추가 탈당 ‘與 재선그룹’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2.14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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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중도개혁세력 통합방안의 윤곽이 수면위로 부각되고 있다.
현역 의원들이 당적을 유지한 채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무소속 의원들과 연대해 구락부 형태로 제3지대에 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안이다.
제3지대 교섭단체가 모태가 되고 국민중심당, 또는 시민사회 진영 등 외부의 제3세력이 합류해 통합신당을 만들어간다는 구상이다.
김효석 원내대표(중추위 공동위원장)는 14일 당내 중도개혁세력통합추진특별위원회(중추위)가 전날 서울 올림픽 파크텔에서 워크숍을 갖고 논의를 벌인 결과 “제3지대 교섭단체 구성을 통한 신당 창당 방식에 대다수 위원들이 공감했다”고 전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열리우리당 탈당의원들과 제3지대에 교섭단체를 만들거나 민주당의 외연을 확대하는 방식을 지지하는 위원들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을 탈당치 않고 제3지대에 교섭단체를 만드는 방안은 한화갑 전 대표 당시부터 제시됐다. 그러나 그 당시엔 본격적인 정계개편의 서막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의 ‘구상’ 단계였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삼분되고 대통합의 기운이 무르익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민주당이 제3지대 교섭단체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감에 따라 현실적인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고 이에 대한 나머지 정치세력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김효석 대표가 밝혔 듯 민주당의 우선적인 연대, 협력 대상은 기존에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통합신당추진모임’이나 ‘민생정치모임’ 의원들이 아닌 추가 탈당 가능성이 있는 재선그룹이다.
김한길, 강봉균, 천정배 의원 등은 열린우리당에서 핵심요직을 맡았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참여정부 실패에 대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따라서 파트너로 삼기엔 부담이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 재선그룹 의원들은 참여정부 국정 운영의 실패에서 어느정도 자유로운 입장이고 중도개혁이란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미 탈당한 의원들도 주요한 연대 대상이다. 이와 관련 김효석 대표는 “통합신당추진모임이 언론과 정치권의 뭇매를 맞고 있는 현실이 대단히 안타깝다”며 “그 분들도 빠른 시간내에 같은 대열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통합신당추진모임 의원들이 탈당 시점이나 모양에 있어서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심판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새로 태어나기 위한 몸부림의 하나로 탈당를 결의한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그러나 정세균 신임 의장이 이끌게 될 열린우리당과의 관계에 대해 “국민의 심판을 받은 한지붕 두 가족 정당인 열리우리당은 정치 발전을 위해 분리되는게 맞다”며 “공식적인 통합논의엔 응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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