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라운드’ 연쇄이동 GK 성적표는?
‘K리그 1라운드’ 연쇄이동 GK 성적표는?
이운재·정성룡, 각각 팀 무실점 승리 이끌어… 염동균·권순태는 울상
  • 【뉴시스】
  • 승인 2011.03.08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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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개막을 앞둔 최대 화두 중 하나는 골키퍼 연쇄 이동이었다.
지난 1996년부터 14년 간 수원삼성에서 뛰어 ‘미스터 블루’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이운재(38)가 전남드래곤즈로 떠난 것을 시작으로 해 염동균(28·전남→전북), 권순태(28·전북→상주), 정성룡(26·성남→수원), 하강진(24수원→성남)이 차례로 둥지를 옮겼다.
각각 기량과 관록 면에서 K리그 수위급으로 평가받는 이들이 과연 새 유니폼을 입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팬들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5일과 6일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1라운드 결과 대부분의 선수들이 성공을 거뒀다.
전남행을 결심한 이운재는 5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전북전에서 안정된 방어와 수비 조율 능력을 발휘하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어냈다.
축구 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매서운 눈매와 동물적인 반사신경은 세월의 흐름과는 무관하다는 것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후반 막판 전북의 파상공세를 견뎌낸 이운재는 팀 승리가 확정된 후 후배들을 얼싸안고 포효하면서 승자의 기쁨을 만끽했다.
라커룸에서도 큰 소리로 환호하며 전남 소속 데뷔를 앞두고 갖고 있던 마음의 짐을 훌훌 털어냈다.
2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이적료를 받고 수원의 새로운 수문장으로 거듭난 정성룡도 이튿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가진 최대 라이벌 FC서울과의 1라운드에서 국가대표다운 기량을 뽐내며 2-0 무실점 승리를 지켜냈다.
전반전에 데얀(30)의 골과 다름없는 헤딩슛을 잡아낸 정성룡은 이후 제파로프(29) 등을 앞세운 서울의 공세를 잘 막아내며 경기장 남쪽 스탠드를 가득 메운 수원 팬들에게 승리의 기쁨을 선사했다.
정성룡과 유니폼을 바꿔 입은 하강진은 포항스틸러스전에서 모따(32)에게 실점했지만, 1-1 동점이던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 위기에서 노병준(32)의 슈팅을 쳐내 성남이 원정 승점(1점)을 가져가는데 공헌을 했다.
세 선수가 무난한 활약을 펼치며 가치를 증명한 반면, 염동균과 권순태는 웃지 못했다.
전북 이적 후 동계전지훈련에서 구슬땀을 흘리면서 최강희(52) 감독을 흐뭇하게 했던 염동균은 공교롭게도 개막전에서 마주치게 된 친정팀 전남을 상대로 맹활약할 것으로 기대됐다.
최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전남이 처음에는 올 시즌 맞대결에 염동균을 내보내지 않는 조건으로 이적을 허용하려고 했는데, 정해성(53) 감독의 배려로 뛰게 됐다. 하지만, (염동균의 존재가) 무지하게 껄끄러울 것”이라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스승의 말대로 염동균은 무난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전반 22분 전개된 전남의 역습에서 후배 공영선(24)이 시도한 벼락같은 슈팅에 미처 몸을 날리지도 못한 채 허망하게 실점했다.
이 골로 전북은 안방에서 0-1 패배를 당해 시즌 첫 막을 불안하게 열었다. 팬들이 다른 선수들보다 더 큰 목소리로 격려해 주는 훈훈한 장면 속에 그라운드를 밟았기 때문에 염동균의 아쉬움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올 시즌 군인 신분으로 K리그에 나서게 된 ‘이등병’권순태는 인천유나이티드전에서 벤치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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