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원 氏,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남자부문 우승
김창원 氏, 서울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남자부문 우승
한국 국적 외국인… 풀코스 출전 2시간 27분 33초 기록
  • 【뉴시스】
  • 승인 2011.03.2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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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적을 취득한 외국인이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우승을 거머줘 화제다.
21일 경남대에 따르면 이 대학 경영학부에 재학 중인 김창원(33·4학년)씨가 지난 20일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스터스 남자부문 풀코스에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김 씨는 2시간 27분33초를 기록해 각축을 벌이던 2위 선수와 2분 차이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김 씨가 지난해 11월 한국 국적을 취득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였다.
아프리카 부룬디 출신의 김 씨는 ‘부징고 도나티엔’으로 더 잘 알려져 있으며 지난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방한했다가 고국에서 내전 상황이 악화돼 귀국하지 못했다.
이후 난민 신청을 한 뒤 한국에 정착한 그는 지난해 11월 귀화 시험에 합격해 한국 국적을 얻었다.
그동안 2005년 경향마라톤 마스터스 우승을 비롯해 같은해 10월 서울MBC 마라톤 마스터스 우승, 2006~2008년 동아마라톤 마스터스 우승, 2010년 한강마라톤 및 새만금마라톤 우승 등으로 이미 상당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현재 ㈜현대위아 국제영업부에 근무하면서 경남대 경영학부에 재학 중이며 지난 1월에는 주민등록증을 교부받았다.
김 씨는 “비가 와서 실력을 발휘하는 데 힘들었지만 서울 도심을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여서 좋은 경험을 하게 된 것 같다”며 “‘진짜 한국인’으로 대회에 출전한 게 너무 기쁘며 더 열심히 연습해 다음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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