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물가압박에 국민 등살만 휜다
[사설]물가압박에 국민 등살만 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1.04.1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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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를 잡지 못하고 있는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질책이 무섭다.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물가가 먹거리에 이어 생필품까지 전가되는 등 물가상승세가 도미노처럼 전 분야에 번지고있다.
하지만 정부가 물가막기에 손을 놓은 거나 마찬가지 양상이 전개되면서 충격에 이어 국민적 분노까지 사고 있다.
더구나 그동안 정부가 수출강공정책을 고수한 나머지 물가기반이 취약한 구조를 만든 나머지 이번 물가급등 방어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민심은 더더욱 흉흉하기만 하다.
시장에 가면 말 그대로 장바구니에 채울 것이 없을 정도라니 기가 막히다. 어획 부진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등의 여파로 고등어, 오징어, 오리, 돼지고기, 계란 등 주요 축·수산물의 물가 불안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금(金)등어’, ‘금징어’라는 말까지 나온다.
거래된 고등어 중품 1마리 평균소매가격은 4389원으로 1년 전과 견줘 40.3%, 평년가격과 비교하면 57.3% 올랐다. 물오징어도 같은 기간 중품 1마리가 3010원으로, 각 45.9%, 75.6% 올랐다.
고등어의 경우 지난해 저온 영향으로 국내 조업 어장에서 머무는 기간이 짧아져 어황이 부진한데다, 잡힌 고등어의 약 50%가 28㎝ 이하의 어린 고기로 산란을 한번도 하지 못하고 잡히는 등 현저한 어획량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어획 실태 조사 결과 대형선망어업을 통해 10만톤 가량을 잡았으나 이는 지난 2009년 대비 56% 줄어든 것이다.
오징어 역시 주 도입처인 아르헨티나 포클랜드산 어황이 2년 연속 좋지 않았던 영향으로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오리고기도 AI로 공급 물량이 줄면서 3월 산지가격이 생체 3㎏당 9280원으로, 전년 대비 28.3% 올랐다.
닭고기도 돼지고기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2월부터 값이 오르기 시작해 중품 1㎏에 7052원으로, 평년가격보다 59.4%나 높다. 계란도 10개 기준에 2133원으로 역시 평년가격과 견줘 40.3% 올랐다.
식탁물가는 그렇다치고 생활물가 역시 원자재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적인 부실과 대책소홀이 앞으로 어떤 사태를 가져올 지 알 수 없을 지경이다. 총체적 정책실패를 막을 대안준비를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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