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비만·고지혈증 동시에 잡는다
고혈압·비만·고지혈증 동시에 잡는다
이철호 생명연 박사, 질환 억제 효능·세포 신호전달 규명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1.04.25 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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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고혈압 억제, 비만 및 고지혈증 등의 대사질환을 근원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과 약물의 효능을 규명해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생명硏) 이철호 박사 연구팀은 경북대 병원 이인규 교수, 충남대 병원 송민호 교수 및 바이오 벤처 머젠스(대표 곽태환)와 공동으로 ‘MB12066’이라는 신약후보물질을 선천성 고혈압을 지닌 동물모델에 6주간 투여한 결과, 대조군 대비 고혈압을 개선하는데 뚜렷한 효능이 있음을 밝혔다.
고혈압 치료제는 일반적으로 칼슘길항제, 안지오텐신 II 전환효소 억제제, 안지오텐신수용체길항제 및 베타차단체 등이 사용되고 있으나 어지러움, 홍조, 기침 또는 비만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들어 몇 가지 고혈압제를 혼용한 복합제 등도 개발되고 있지만 이 역시 약물간의 대사 차이와 장기복용에 따른 부작용의 우려가 있다.
이번에 사용한 신약후보물질인 MB12066은 세포 내에서 신호를 전달하거나 에너지 대사의 기본물질인 ‘NAD’의 양을 증가시키면서 혈관 내피세포에서 산화질소(nitric oxide; NO)합성효소의 활성화로 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고혈압 동물에서 혈압을 20% 정도로 낮추었을 뿐만 아니라, 체내 지방연소를 증가시켜 체중이 20.6% 감소했고, 혈중 콜레스테롤은 33%가 낮아지는 등의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계적으로 고혈압 치료 시장은 2008년 기준으로 약 62조원(Business Insights, 2010)에 이르고 있으며, 국내의 고혈압치료제 시장도 약 1조 4000억원 규모로서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또한 고지혈증 및 비만 인구의 증가에 따라 대사질환 및 심장순환기 질환과 관련된 시장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미래기반기술개발사업 및 생명연의 주요사업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심혈관질환 분야의 권위지인 영국의 ‘카디오바스큘러 리서치(Cadiovascular Research)’ 인터넷판 18일자(현지시간·런던)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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