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랑’ 안방 울린다
휴먼다큐 ‘사랑’ 안방 울린다
5월 한달간 방송… 가족愛 조건없는 사랑 담아
  • 【뉴시스】
  • 승인 2011.05.03 20: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MBC TV 휴먼다큐 ‘사랑’이 5월 한달간 금요일 밤 11시5분에 안방을 찾는다.
엄마와 아빠, 아들, 딸로 구성된 4인 핵가족이 아니다. 교도소에서 딸을 낳은 미혼모,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딸을 간호하는 가족, 백혈병에 걸린 아내를 조건없이 사랑하는 남편, 자식을 모두 잃고 남겨진 손자를 키우며 사는 할머니의 이야기다.
정성후(47) 시사교양국 부장은 “여태까지 암투병을 겪고 있는 인물 등 직접적인 아픔과 고통을 가진 이들이 많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세상에 뚝 떨어진 존재와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로 인해 깊은 슬픔이 느껴질 것 같다”며 “울고 나서 자기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는 체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길게는 1년, 짧게는 6개월 간 출연진을 만났다.
첫 번째는 열아홉살 때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딸 가은을 출산한 정소향 씨의 사연 ‘엄마의 고백’이다.
입양아로 한 차례 아픔을 겪은 정씨는 자신의 자식에게는 그런 슬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이를 낳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방송 사이사이 “나는 죄인입니다. 가은아 미안하다”라는 말이 반복된다.
이모현(44) PD는 “처음에는 교도소 생활과 출소 이후의 모습을 5대 1로 담으려고 했는데 막상 출소 후 팔로우를 하다보니 차라리 교도소 안에 있었을 때 정씨의 삶이 편했다는 것을 느꼈다”며 “출소 후 정씨는 세상에 내던져진 느낌이었다.
보호막이 없는 사회의 문제와 힘들지만 극복해나가는 정씨의 모습을 더 비추고 싶었다. 교도소와 출소 후의 분량이 3대 2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가은의 아빠는 딸과 정씨를 보려하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가해자로 비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PD는 “가은이의 아빠를 비롯해 정씨의 양부모, 친부모에 대한 얘기들에도 슬픈 것이 많지만 그분들은 관련자이기도 하고 시청자이기도 하기 때문에 최대한 그분들을 배려하고 중립적으로 가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두 번째는 생후 6개월, 원인을 알 수 없는 위 마비 증세가 나타난 서연(4)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져 생활하게 된 가족 이야기 ‘엄마, 미안’이다. 아이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부모에서 끝나지 않고 부모를 보듬어주는 어른스러운 서연의 모습을 함께 그린다.
세 번째 이야기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환자 지은(30)씨의 10개월간의 출산 기록을 다룬 ‘어서와 복실이’다. 꿈에 그리던 아기를 갖게 된 엄마의 기쁨과 슬픔에 조건 없이 사랑하는 남자의 사랑을 더한다.
김 PD는 남편을 통해 무조건적인 사랑을 느꼈다. “이 남자는 아내가 백혈병이라는 사실을 알고 결혼했다. 아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남편의 모습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사랑을 느꼈다”고 털어놨다.
최진실(1968~2008)·진영(1971~2010) 남매의 어머니 정옥숙(63)씨의 근황을 소개하는 ‘진실이 엄마’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이 PD는 “진영씨가 사망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자식 둘을 다 보낸 어머니의 삶이 어떨까에 대한 걱정이 많이 들었다. 그것이 이 다큐의 시작과 끝”이라며 “세상의 따가운 시선속에서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없었던 어머니가 이 다큐를 통해 상처를 치유한 것 같다”고 전했다.
탤런트 김하늘(34)이 첫 번째 이야기의 내레이션을 맡았고 싱어송라이터 정재형(39)이 4부 전체의 음악감독을 맡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