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검증에 청문회라니
대선후보검증에 청문회라니
  • 충남일보
  • 승인 2007.07.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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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당정치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다는 검증청문회가 한나라당에서 열린다. 이는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으로 한국정치사에서 유례없는 일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대통령 후보에 대한 검증은 정확할 수록 좋은 일이라는 입장과 대선후보를 더구나 같은 당에서 청문한다니 이는 객관성에 문제가 없어 부작용만 초래할 것이라는 찬반양론이 팽팽하다. 그러나 어떤 의미에서는 이같은 청문이 한나라당 스스로가 자초했다는 것이 더 옳을 듯하다. 서로의 대권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선점싸움이 고소고발에 이어 급기야는 청문으로까지 번진 점에서 이는 결코 순수성을 검증받을 수 없기때문이다. 자칫하면 그들이 가려내고자 하는 방법이 꼼수가 되거나 부메랑으로 돌아올 위험도 적지않다.
문제는 국민에게 그들만의 리그가 긍정적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부분을 들추어 갑론을박으로 시비를 가려보자는 것 때문이다. 반면 여당그룹은 시간을 재촉하며 그동안 잃었던 구심력 찾기에 분주하다. 결국 대선고지를 선범했던 유리한 국면이 이같은 자충수들때문에 결코 유리해 질 수 없는 형국도 가능해 질 듯하다. 이때문에 유력한 당 원로는 이번 청문만큼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충고까지 하고 있으니 당내 과열된 선점다툼으로 한나라당의 후유증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한나라당은 1997년 대통령 선거에서는 불과 39만여 표 차로 분패했다. 일찌감치 이회창 후보 대세론으로 순항하던 한나라당은 당시 한나라당 정서로는 엉뚱하게도 빌라 한 채 때문에 노풍의 빌미를 제공했다. 그 뒤 4차례나 역전에 역전을 거듭했지만 또다시 분패했다.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지 못한 자질 검증은 2007년 대선승리를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현재 단순 합계로 66%에 육박하고 있는 이명박, 박근혜 후보의 지지율에도 불안감을 지울 수 없는 것도 이때문이다. 지금 이ㆍ박 두 후보 진영의 끝간데 모르는 이전투구와 아전인수, 이번 청문을 계기로 환골탈태하겠다는 변화에 대한 스스로의 다짐이기를 바란다. 이를 통해 한나라당이 투명한 후보 검증,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후보 검증, 성역 없는 후보 검증을 통해 객관성있는 국민이 납득하는 후보선정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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