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고] 비상소화장치함 설치·보급·교육·훈련에 대한 소방관의 생각
[기 고] 비상소화장치함 설치·보급·교육·훈련에 대한 소방관의 생각
  • 유문종 천안소방서 성거119안전센터장
  • 승인 2011.05.24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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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위를 둘러보라! 우리 주변에 소화전이 있는지 없는지 또 어떻게 사용하는 것인지 아는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화재라고 하면 응당 소방관들이 알아서 끄는 것인 줄 알고 소방시설에 대해 극도로 무심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최선의 대응은 초기진화다.
신속한 소방차의 출동은 당연한 것이지만 소방서와 화재장소와의 거리, 도로의 상황 등 주변 여건에 따라 초기진화가 어려울 때가 있다. 그렇기에 시민 스스로가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 할 수 있어야 한다.
소방차가 오기 전까지 내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초기진화 방법은 어떤 것이 있을까?
첫째로 화재 초기에는 소방차 한대와 맞먹는다는 소화기를 사용한 진화가 있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고 간단한 조작법과 지금까지의 수많은 교육으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다음으로는 비상소화장치를 이용한 진화가 있다.
현재 천안에는 고지대 주택가, 소방차량 진입곤란지역 등에 16개의 비상소화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나, 시민들에게는 약간 생소할 것이다.
비상소화장치란 지역주민의 화재초기대응능력 향상을 위한 설치로서 옷장만한 크기의 철재함으로 소화전과 함께 들어있는 일체형과 소화전과 분리되어 있는 분리형으로 나뉜다.
이 비상소화장치 내부에는 소화기 2대, 소화전을 개방할 수 있는 소화전 키와 화점까지 갈 수 있는 소방호스 등이 들어있다.
일례로 2011년 3월 입장재래시장에 화재가 발생하여 상가주민들이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 진화를 실시했으나 노후한 목조 건축물에 화세는 점차 커졌고 거센 불길 앞에서 소화기로는 한계가 있었다.
결국 불은 상가 4채를 모두 태운 후에야 꺼졌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화재현장 인근에는 소화기 뿐만 아니라 비상소화장치함도 설치되어 있었다. 설치된 소화전 인근에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비상소화기함이 설치되어 그것을 사용하였더라면 피해를 좀더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에 천안소방서는 지역주민 화재진압시설 자율관리의식제고 및 초기진화 능력을 배양하고 성공적인 초동진압을 위해 분리형 비상소화장치를 일체형으로 전면교체를 추진하고 있고 분리형 비상소화장치함에 대하여 주민들이 찾기 쉽도록 소화전 위치표지판을 제작하여 부착하는 등 비상소화장치의 점검과 관리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
또한 지역주민에 대한 비상소화장치 교육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형식적인 훈련이 아닌 실제 방수훈련을 병행 실시하여 자위 소방능력을 향상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안전에 대한 의식 향상과 제도 개선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소방서에서만 노력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안전에 대한 투자나 장비의 신설에 앞서 시민들의 관심이 무엇보다도 필요함으로 비상소화장치의 홍보와 교육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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