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
약속은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
  • 최춘식 국장
  • 승인 2007.0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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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회를 살면서 우리들은 자기가 한 말을 지키지 못하는 아주 무책임한 사람들을 너무 많이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치 못할 때가 많다. 모든 일은 사람의 입을 통해서 상대방에게로 전달되는 것이 아니던가. 약속이란 사람으로서 가장 소중한 의무이며 책임인 것이다.
인격을 가진 사람이라면 약속은 자신의 인격을 걸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약속은 여러 가지의 형태가 있을 수 있다. 즉, 남녀간의 약속, 부모와 자식간의 약속, 스승과 제자간의 약속 등 어느 약속이던 그 하나도 중요하지 않은 약속은 없다.
자기가 한 말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은 바로 배신 행위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을 가르켜 만물의 영장이라고 한다. 모든 동물중에서 유일하게 생각할수잇는 것은 사람뿐이다. 만일 힘의 논리로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과연 어떤 현실이 일어나게 되겠는가.
이와같이 사람에게는 생각할 수 있는 머리가 있다. 그런데 왜 자기가 한 말들을 지키지 못하는 것일까, 그것은 자신을 속이겠다는 배신의 씨앗이 잠재 해 있기에 그렇게 되는 것이다. 배신이란 인간 최대의 비극이다. 임금과 신하간의 배신은 충성을 맹서했던 임금을 죽임으로 몰고가는 행위 등 사람으로서는 있을수 없는것이 배신이다.
우리역사상 가장 가슴아팠던 1456년 단종애사를 보자. 성삼문 박팽년 등 충신들은 뜻을 모아 단종을 복위하기로 약속해 놓고 김질이란 배신자가 그의 장인 정창손에게 고하여 역사를 바꾸어 놓은 대사건이 있었다.
그 후 1636년에는 선조가 청태종 앞에서 치욕적인 항복을 하는 모습을 볼수 없다며 오달제 등과 같은 삼학사는 임금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양심의 대가로 죽음을 택한 사건이 있었다. 이때 경기도 어느 현감은 자기의 목숨을 영위하기 위해 임금과의약속을 버리고 청군에 투항한 사실이 있었다 한다.
그때 청군측의 비록 적장이기는 하나 인간다운 장수는 투항한 현감을 여러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상을 내리는 대신 즉석에서 목을 치기를 명하며, 한고을을 책임진 관료가 자기나라 임금과의 약속을 버리고 인간답지 못한 배신을 하였다며 참수형으로 다스린 사건이 있었다.
이와같이 약속이란 때로는 생명보다도 소중한 것이다. 사람이 살면 얼마를 살 수 있겠는가. 선을 베풀고 착한일만 하다가도 백년도 못하고 간다. 왜 지킬수 없는 약속을 하면서 또한 지키지 못할 것을 뻔히 알면서 헛된 약속을 하는 것일까, 자신의 일시적인 안일을 위하여 배신은 왜 하는 것일까.
어느 고승은 사람 만나기가 두렵다는 말을 곧잘 하신다. 그말 속에는 의미심장한뜻이 담겨있다. 인간으로서 인간다운 생활은 얼마를 살았느냐, 또는 어떤 생활을 하고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사람 구실을 하고 살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는 말이다.
600년만의 황금돼지의 해가 바로 구정부터이다. 우리 민족은 음력을 기준으로하기 때문에 사실상 며칠후부터 정해년이고 황금돼지해인 것이다. 지금까지 지키지 못했던 약속이 있다면 앞으로는 반드시 지킬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하며, 약속을 하기전에는 과연 내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신중히 생각을 하고 난 후 행하는 것이 현명한 사람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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