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불법 도청 공방
여야, 불법 도청 공방
한 “국면전환용” vs 민 “의회정치에 도전”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1.06.2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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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난 2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내용이 도청 당했다고 주장해 여야 간 공방이 치열하다.
손학규 대표는 25일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의회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규정한 뒤 “제1야당의 최고위원회의가 도청된 것은 의회정치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앞서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지난 24일 국회 문방위 전체회의에서 민주당의 KBS수신료 인상 합의 파기를 비난하면서 23일 열린 민주당 지도부 회의 내용을 공개했다.
한 의원은 “제가 이 말씀은 처음부터 드리려하지 않았지만 어떤 최고위원께서는…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다. 그냥 몇 줄만 읽어드리겠다”며 천정배 최고위원의 발언을 공개했다.
손 대표는 “분명한 사실은 민주당이 회의록에 대한 녹취록을 작성하기 전에 이미 여당 의원이 최고위원회 발언록을 정확히 인용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도청이 사실이라면 낡은 시대,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가 아직도 살아있다는 것으로 발본색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제1야당 손 대표의 안방까지 엿듣는 도청공화국으로 우리나라가 전락해 버렸다”며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 스스로가 ‘이것은 틀림없는 발언록, 녹취록’이라고 했는데, 녹취록을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그 출처를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은 “녹취록은 아니고 한 측근이 민주당으로부터 메모 형식으로 흘러나온 것을 정리한 발언록”이라며 “민주당이 도청 의혹을 주장 하려면 도청의 증거를 대야 한다. 얼마나 궁색하면 도청이라는 얘기를 하겠는가”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안형환 대변인은 “민주당의 도청 주장은 KBS수신료 인상을 합의해주자 시민단체로부터 공격을 받고, 이후 합의를 깨면서 국민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상황이 되자 국면 전환을 위한 공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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