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면 ‘蘭 사랑방’ 인기몰이
인지면 ‘蘭 사랑방’ 인기몰이
김애란 氏, 난 농원에 어린이 체험학습과정 도입
  • 송낙인 기자
  • 승인 2011.07.1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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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蘭)사랑방 김애란 대표가 제이엠지(JMG;Junior Master Gardener)라는 어린이 체험학습과정을 도입해 아이와 어머니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서산시 인지면 화수리에 있는 ‘난(蘭)사랑방’이 어린이들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곳 난사랑방 대표 김애란(43)씨는 서울에서 외국계 회사에 다니다가 난(蘭) 농사를 짓게 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지금부터 20년전쯤 선물로 동양란을 하나 받았다. 요즘이야 수입 동양란이 엄청나게 들어와서 아주 흔하지만, 그 당시만 해도 동양란이 수입 금지품목이라 아주 귀하고 비쌌다. 정말 열심히 보살폈는데 얼마 가지 않아 죽어버렸다. 오기가 생겨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동양란 키우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고 그 사건이 내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 됐다”며 회사를 그만 둔 김 씨는 화훼기술을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교육기관과 학교를 수소문해 동양란 재배기술을 배우고 경기도 용인에 가서 어렵사리 일본인에게 직접 동양란 배양법을 전수받기까지에 이른다.
5년 정도 동양란 재배기술을 익힌 그녀는 27살 무렵 자신과 뜻을 같이 하던 지금의 남편인 동갑내기 유승길(43)씨와 함께 고향인 서산시 인지면에서 난농원을 시작하게 된다.
이론과 실제는 차이가 많이 나 이들 부부도 처음에는 온도와 습도, 풍토 등 많은 이유로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듭해야만 했다.
한해 두해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자, 김 씨는 난을 심고 키우고 판매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화초를 분양하고 이를 관리해주는 화초케어서비스에 관심을 갖게 된다.
단순히 화초를 파는 것에서 벗어나 소비자에게 분양한 난을 주기적으로 관리해주고 계절에 따라 바꿔주는 것으로, 정수기나 공기청정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렌탈서비스의 개념을 화초관리에 도입한 것이다.
그녀의 이런 아이디어는 적중했고 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그녀를 찾았다.
말 그대로 화초는 화초대로 그녀는 그녀대로 잘 나갔다.
지금은 1만㎡의 부지에 4000㎡의 난재배사를 갖게 됐다.
이제 그녀는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난을 키우고 파는 일에 급급했는데, 아이들도 크고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터라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한다.
김 씨는 “아들 효상이와 민상이에게 꽃과 나무 등에 대해 하나 둘 설명하다가 우리 아이들뿐 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게까지 자연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자 올해부터는 ‘제이엠지(JMG;Junior Master Gardener)’라는 어린이 체험학습과정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는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씨를 뿌려 물을 주고 나무도 심고 꽃도 심고 해가면서 감성과 지성을 고루 발달시키다 보니 아이들은 물론 아이와 함께 온 어머니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귀띔이다.
여기에 난농원과 농원 주변에 심어진 수많은 식물과 이를 찾아 날아온 나비며 꿀벌, 잠자리, 반딧불이 등 청정 곤충들도 아이들의 좋은 친구가 돼주고 있다.
김 씨는 “아이들이 자연 속에서 흙을 만지며 서로 힘을 모아 꽃을 심고 나무를 가꾸면서 따뜻한 마음을 가진 훌륭한 인재로 자라도록 체험장과 체험프로그램을 확대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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