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 겪은 한나라… 합동연설회 중단 이틀만에 ‘합동연설회’ 재개
내홍 겪은 한나라… 합동연설회 중단 이틀만에 ‘합동연설회’ 재개
  • 김인철·강재규 기자
  • 승인 2007.07.25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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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회 잠정중단으로 내홍을 겪은 한나라당의 합동 연설회가 26일부터 다시 열린다. 중단 결정 이틀째만이다.
지난 22일 제주지역 연설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양측 후보간의 과열양상이 지지자들의 몸싸움 등으로 번지자 연설회 중단이라는 강경책을 세웠던 당 선거대책위는 양대 후보측의 자성과 재발 방지 약속을 담은 서약서 제출에 따라 연설회 속개를 결정했다. 하지만 서약서 제출에도 불구, 두 후보측의 앙금의 골은 더욱 깊어진 상황이어서 당내 갈등의 골을 더욱 깊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 朴 “정해진 일정 지키지 않을시 좌시않겠다”= 합동연설회 중단에 가장 큰 반발을 보인것은 박 캠프측. 홍사덕·안병훈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최병렬상임고문 등 캠프측 중진 고민들은 박관용 선거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당의 결정이 현명하지 못했다 고 성토키도 했다.
박 후보도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고 “매우 유감스러운 일” 이라며 “당에서 TV토론과 합동연설회에 이르기까지 특정후보에게 유리한 방식을 수용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고 날을 세웠다.
그동안 경선룰 논쟁이후 당내 이런저런 잡음속에서도 침묵을 지켰던 박 후보가 직접 현안에 대해 당 지도부에 일침을 놓은 것이다.
한나라당 당사도 연설회 중단과 관련한 시위자들로 소란스러운 하루를 보냈다.광주지역 연설회 취소에 항의하는 박 후보 지지자 30여명이 몰려들어 거세게 항의하는 가 하면, 이 후보측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방해하며 당 직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 안밖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이 후보와 박 후보 중심의 경선일정의 진행과 지도부가 이를 잘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지도부의 무능함과 안일함을 비판하면서 점차 한나라당의 경선이 일그러진 경선 이 되고 있다고는 지적이다.
▲ 내홍 일단 봉합, 하지만 갈등불씨 여전= 해당 선관위 측의 최구식 대변인은 “양 후보의 질서유지를 위한 서약서가 접수됐다”며 “오는 26일 부산 연설회부터는 합동 연설회가 정상화 될 것’ 이라고 발표했다. 취소됐던 광주 연설회는 8월 5일 다시 열기로 했다. 임시봉합 단계다. 하지만 TV토론을 둘러싸고 양 후보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측은 “1차례쯤 더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박 후보측은 “예정된 대로 3차례 모두 하자”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박 후보측만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아니다. 이 후보측도 “우리가 연설회를 연기시켰다고 하는데 우리가 연기하자고 연기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정치적 행위” 라고 박 후보측을 겨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여기에 홍준표, 원희룡 의원등 다른 후보들까지 양 후보와 당 지도부를 비난하고 나서면서 당내 대립전선이 확산되고 있어 논란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전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도부가 중심을 못 잡고 갈팡질팡하고 있으니 안타깝다”면서 “제주도에서 TV토론 후의 합동연설회에서 이명박 박근혜 두 진영의 지지자들이 객석에서 좀 다퉜다. 그 다툼을 가지고 이명박 후보 측에서 광주경선에 불참하겠다는 식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건 당당한 모습이 아니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26일 부터 다시 재개되는 한나라당의 합동연설회가 후보들의 서약서처럼 자성을 담고 과열양상을 보이지 않을지 계속되는 당내 갈등속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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