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환노위 인사청문회> 한진중공업 사태 조남호 회장에 맹공
<국회 환노위 인사청문회> 한진중공업 사태 조남호 회장에 맹공
여야, 무리한 정리해고·고의수주 회피 의혹 집중 추궁
  • / 서울 = 유승지 기자
  • 승인 2011.08.18 20: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의 청문회가 열린 18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회의실에서 조 회장과 증인들이 선서를 하고 있다.ⓒ / 서울 = 최병준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8일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 등을 출석시킨 가운데 ‘한진중공업 사태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그동안 민주노총 지도위원 증인채택을 놓고 진통을 거듭해온 여야는 김 지도위원을 증인이 아닌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선에서 절충을 하고 청문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이날 청문회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불참으로 그야말로 ‘조남호 청문회’로 진행, 무리한 정리해고 사태와 고의 수주 회피 의혹 등이 도마위에 올랐다.
여야는 지난 50여일간 국회 출석을 거부한 채, 외국으로 도피했던 조회장의 그간의 행적에 대해 한 목소리로 비판, 질타하고 나섰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국회를 무시하고, 심지어 해외에서 있었다던 기간 중 국내에 머무르기도 했었다”며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것부터 사과해야 한다”고 조 회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나라당 손범규 의원도 “청문회를 피해 해외로 도피하고 국내에 있으면서도 노사문제를 앞장서 해결하지 않아 이 사태를 정치쟁점화 시키고 국민에게,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를 불러일으켰다” 며 “이는 반사회적이고 사회통합을 저해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한 이날 청문회의 관전 포인트는 한진중공업의 대량 해고 사태가 정당했느냐는 부분이다.
한진중공업 사태는 400여명의 생산직 직원에 대한 구조 조정안을 발표하면서 촉발됐다.
한진측은 3년간 수주를 한 건도 하지 못해 경영상 긴박함으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었다.
하지만 한진은 2010년 조선부문 영업이익이 1497억원으로 동종 선두업체보다 2배가량 높았을 뿐더러 517억원의 순손실도 조선이 아닌 건설부문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에 대한 추궁이 이어졌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은 “한진중공업은 2001~2009년까지 총 당기순이익이 4200억 원이고, 조선부문 영업이익률이 작년에 13.7%에 달할 정도로 건실한 기업”이라며 “동종 업계와 임금을 비교해도 현대중공업 7500만원, 삼성 7000만 원에 비해 턱없이 낮은 4500만 원에 불과하면서, 정리해고를 거부하며 마지막으로 남은 94명을 자르겠다고 한다면 정말 악덕기업이 아니냐”고 몰아붙였다.
민주당 이미경 의원은 “한진중공업의 위기는 조 회장이 조작한 위기”라며 “170명의 정리해고를 발표한 다음 날 174억 원의 배당을 발표하고, 임원 월급도 1억 원 이상 올리는 것을 위기 회사라 할 수 있는가”라며 이번 정리해고가 법적으로도 모순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홍희덕 의원도 “2008년부터 조선업계가 불황이었다고 했는데, 2009, 2010년, 2011년 3년간 주주에게 총 440억을 배당했다”며 “400명을 정리해고 하려다가 이제 94명 남았는데 440억은 94명에게 10년 동안 월급을 줄 수 있는 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조 회장은 “배당 대부분은 주식 배당이였으며, 52억 원의 현금배당은 지주회사인 한진중공업 홀딩스가 한 것으로, 이는 적자를 본 한진중공업 조선사업을 제외한, 다른 4개 계열사의 흑자에 대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홍 의원은 “영도 조선소의 수주 책임자는 조 회장의 아들인 조원국 상무”라며 “정리해고가 불가피할 정도로 수주를 못했다면, 아들에 대한 인사 문책은 왜 없었냐”고 공격했다.
이에 조 회장은 “지난 2년간 120회가 넘게 견적서를 제출했지만, 선가가 30%이상 다운된 상태에서 가격 경쟁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대형 선박 위주로 발주하는 세계적인 흐름도 영도 조선소가 수주를 하지 못했던 이유”라고 수주 회피 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날 청문회에는 조 회장과 이재용 사장, 박유기 금속노조 위원장, 채길용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김인수 한진중공업해고자대책위 부위원장, 한진중공업 경비용역업체 사장 등 6명이 증인으로 나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