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쓰고 떠난 ‘천재’ 장효조
신화 쓰고 떠난 ‘천재’ 장효조
선수들 동요 막고자 병명 숨겨 투병 생활
  • 【뉴시스】
  • 승인 2011.09.07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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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은 한국 프로야구가 배출한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다.
장 감독은 대구상고와 한양대학교를 거쳐 지난 1983년 드래프트 1차 3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아마 최고의 타자답게 데뷔 첫 해부터 속된 말로 ‘날아다녔다’장 감독은 그 해 92경기에 나와 타율 0.362(1위), 안타 117개, 홈런 18개로 MVP급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해 신인왕은 박종훈 현 LG 트윈스 감독에게 돌아갔다.
장 감독이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우승 당시 중심 타선을 지키는 등 오래 전부터 한국 야구 스타로 활약해 와 신인답지 않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치열한 갑론을박 끝에 내려진 결정이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두 번째 시즌에 나선 장 감독은 타율 0.324로 활약을 이어간 뒤 1985년부터는 3년 연속 타격왕(0.373, 0.329, 0.387)의 신화를 썼다.
1988년까지 삼성에서 활약하다가 1989년 트레이드로 부산에 안착한 장 감독은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가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1992년 은퇴를 선언했다.
장 감독은 10년간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며 타격왕 4회, 안타 1009개, 타점 1400개 등의 기록을 남겼다.
타격왕 4회 수상은 장 감독과 최근 은퇴를 선언한 양준혁 둘 뿐이다.
특히 그가 남긴 평균 타율 0.331은 앞으로 깨지기 힘든 기록으로 평가 받는다.
현역 시절의 정교함과 섬세함은 지도자 생활로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2000년대 중반 삼성 스카우트로 선수 발굴에 앞장선 장 감독은 2009년 9월 수석코치로 현장에 복귀했다.
지난 1월부터는 삼성 2군 감독으로 부임, 유망주 양성에 힘써왔다.
그는 끝까지 믿고 따르는 선수들에 대한 걱정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 7월 위암, 간암 판정을 받은 그는 선수들의 동요를 막고자 병명을 숨긴 채 홀로 투병 생활을 하다가 생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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