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후 쾌투 강윤구 “기대주 꼬리표 바꾸고 싶어”
복귀 후 쾌투 강윤구 “기대주 꼬리표 바꾸고 싶어”
김시진 감독 “이달 안 선발로 내세워 볼 것”
  • 【뉴시스】
  • 승인 2011.09.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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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나를 볼넷이 많은 투수로 기억한다. 기대주 이미지가 있다. 그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돌아온 넥센 히어로즈 좌완 유망주 강윤구(21)가 쾌투를 선보이며 내년 넥센 마운드의 희망을 두 배로 키우고 있다.
강윤구는 지난해 9월 왼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재활과 2군 등판을 거친 강윤구는 수술 1년여만인 지난 6일 1군에 합류했고 7일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지난해 5월1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483일만의 1군 복귀였다.
강윤구는 당초 올해 안에 복귀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었다. 그러나 재활이 예상보다 빨라 올해 막판 1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복귀 이후 강윤구는 수술 전보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과시하고 있다. 넥센 김시진(53) 감독은 “이제 단 2경기 등판했을 뿐”이라며 판단이 이르다고 강조하지만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지난 9일 목동 한화전에서 팀이 7-1로 앞선 8회 등판한 강윤구는 2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삼진 3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강윤구는 지난 13일 문학 SK전에서 팀이 3-6으로 끌려가던 7회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1군에 합류했을때 별다른 느낌이 없었다는 강윤구는 첫 등판을 앞두고는 긴장했다고 했다. 강윤구는 “수술하기 전 볼을 던질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수술 전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50km 초반대까지 나왔던 강윤구는 수술 후 2군에서 실전 등판을 했을 때 구속이 140km대 초반에 머물렀다. 그 때문에 걱정이 많았다.
“수술했다고 해도 140km 중반대가 나왔어야 했다. 살이 빠졌다고 해서 구속이 10km나 줄지는 않는다”고 전한 강윤구는 “그래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문제는 폼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술 후 2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선수들의 폼을 따라하다가 자신의 폼을 잃었다. 강윤구는 1군에 합류한 뒤 정민태 투수코치가 “폼이 왜 그렇게 됐느냐”며 수정해줘 자신의 폼을 찾아가고 있다.
강윤구는 “나도 내 폼을 기억을 하고 있어 그래도 빨리 수정할 수 있었다. 힘을 줄 수 있는 폼을 찾았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9일 구속이 144km까지 나왔다”며 “투구 내용도 좋았고, 구속도 잘 나와 마음이 편해진 상태”라고 전했다.
던지고 난 후에 아직 팔은 뻑뻑한 상태다. 그래서 서두르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강윤구는 “지금도 재활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무리하다가 다칠 수 있어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수술한 선수들은 대개 다시 부상당할 두려움을 안고 있다. 그러나 강윤구에게서는 그런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강윤구는 “재활할 때 이미 두려움을 없앴다. 2군에서 처음 실전 등판을 했을 때 던진 뒤 아프지 않아 두려움이 사라졌다”며 “재활할 때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스케줄을 충실하게 소화했다면 두려움은 없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는 최선을 다했고, 부상 재발의 두려움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예상보다 빠른 강윤구의 합류는 내년 넥센 마운드에 희망을 보태는 것이었다.
넥센에 1차 지명을 받아 2009년 프로 무대를 밟은 강윤구는 데뷔 첫 해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45경기에 등판, 3승 2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5.51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넥센 김시진(53) 감독은 지난해 강윤구를 선발 후보로 점찍고 그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전까지 꾸준히 기회를 줬다. 김 감독은 내년에 강윤구가 선발 한 축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감독은 “내년에 선발을 하려면 올해 안에 선발로 나서도 팔꿈치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체크해야 한다. 투구수를 차츰 늘려가 9월 안에 선발로 내세워 볼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구는 “1군에 온 것만으로 올해 목표는 이뤘다. 이제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싶다”며 “나는 볼넷이 많은 투수였다. 기대주 이미지였다. 그런 이미지를 바꾸고 싶다”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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