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창원 사막화방지총회에 北 참석유도”
“10월 창원 사막화방지총회에 北 참석유도”
이돈구 청장 UNCCD D-26회견 “창원이니셔티브 채택, 국제논의 주도”
  • / 김일환 기자
  • 승인 2011.09.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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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돈구 산림청장은 10월 10일부터 창원에서 열리는 유엔사막화방지협약(UNCCD) 제10차 총회에 북한대표단의 참석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총회를 26일 앞둔 14일 오전 정부대전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심각한 토지황폐화가 진행 중인 북한의 총회 참석을 유도해 동북아 지역 사막화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14일부터 16일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개최되는 UNCCD ‘아시아 지역 그룹회의’에 참석한다. 회의에서는 북한도 당사국 자격으로 창원총회 주요의제를 검토하고 자국의 토지황폐화 심각성을 설명하는 등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이 자리를 통해 자연스럽게 북한의 총회 참석을 권유할 기회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2008년을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산림면적은 17만ha가 감소하고 황폐산림면적은 121만ha(서울시 면적의 약 20배)가 증가하는 등 토지황폐화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산림청은 이미 북한 산림복구를 위한 사전 준비계획을 세운 바 있다. 따라서 북한 참석 유도는 그 자체만으로도 세계의 이목이 쏠릴 뿐 아니라 이 계획에 대해 다시 관심이 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청장은 이와 함께 이번 총회를 통해 세계사막화 방지에 대한 국제적 이슈를 우리나라가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이른바 ‘창원 이니셔티브’를 채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UNCCD 발전방향을 제시해 세계사막화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프로세스를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 이 청장은 “산림청은 UNEP(유엔환경개발)와 UNCCD 3자간 ‘녹색성장을 위한 건조지녹화 파트너십’을 맺어 사막화 및 토지황폐화가 심각한 개도국의 산림 및 생태계 복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우리나라가 피해를 입고 있는 황사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북아 황사방지 프로그램’도 마련해 동북아 황사와 사막화 방지 협력체계를 구축할 구상도 밝혔다.
그는 “창원 총회는 UNCCD는 물론, UN의 3대 환경협약 사무총장이 모두 참석해 지구 환경문제를 논의하는 사상 초유의 회의”라며 “이를 통해 의장국인 우리나라는 창원이니셔티브를 채택하는 등 토지황폐화와 사막화에 관한 국제적 논의를 선도하는 위치로 올라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총회에는 UNCCD 럭 낙가자 사무총장을 비롯해 아흐메드 조그라프 생물다양성협약(CBD) 사무총장과 크리스티나 피규어레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아힘 슈타이너 UNEP사무총장과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지구환경기금(GEF) 등 환경관련 국제기구 수장들도 방한해 지구환경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
이 청장은 이밖에 총회 기간 중 사막화와 관련한 민간기업의 투자 및 사막화 방지를 위한 기업의 역할을 논의하는 비즈니스 포럼도 총회 사상 처음으로 열린다고 소개하고 유니레버, 네슬레, 카길 등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90여개의 국내외 환경관련 기업이 참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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