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착륙 박주영, 공격포인트 필요하다
英 연착륙 박주영, 공격포인트 필요하다
슈루즈버리 타운과 경기서 71분간 그라운드 누벼
  • 【뉴시스】
  • 승인 2011.09.21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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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26·아스날)이 고대하던 잉글랜드 무대에 우뚝 섰다.
박주영은 21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루즈버리 타운과의 ‘2011~2012 칼링컵’3라운드(32강)에 선발 출전해 후반 26분 미야이치 료(19·일본)와 교체될 때까지 71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달 30일 극적으로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은 박주영은 3주간의 팀 적응 이후 처음으로 공식 경기에 출전했다.
비록 슈루즈버리가 잉글랜드 프로축구 4부 리그에 해당하는 리그 2에 속한 클럽이지만 잉글랜드 무대에 데뷔하는 박주영에게는 분명한 부담감을 안고 뛸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이 경기에 앞서 아르센 벵거(62) 감독은 활발한 움직임을 박주영의 영입 이유로 꼽았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박주영은 쉴 새 없이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상황에서 동료들을 향한 날카로운 패스도 수 차례 성공했다.
그러나 동료들의 패스가 이어지지 않았다. 아직까지 아스날에 합류한지 오래되지 않은 탓에 동료들의 완벽한 신뢰를 얻지 못한 듯 박주영은 공을 잡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전반 41분 동료의 패스를 받아 상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치고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인상적인 공격이 없었다.
공격 기회를 잡았을 때도 실수가 잦았다. 다소 긴장한 듯 공격 상황에서 수 차례나 공을 놓치는 아쉬운 상황이 연출됐다.
비록 한 수 아래의 기량을 갖춘 클럽을 상대로 하는 데뷔전이지만 자신의 잉글랜드 무대 데뷔전이 된 이날 경기에서 박주영의 경기력은 높은 점수를 받기에는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벵거 감독이 꼽았던 박주영의 장점을 보여주는 데는 성공했다.
경기 내내 계속해서 이동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자신보다 큰 키의 수비수들과의 공중볼 경합도 마다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 드러난 박주영의 아쉬움은 앞으로 동료들과 호흡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것들이다. 이를 위해서는 훈련을 통해 동료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는 것이 급선무다.
이제 남은 것은 빠른 시간 안에 벵거 감독의 신뢰를 얻기 위한 필요 조건인 공격포인트다.
아스날의 신입 공격수 박주영에게는 제르비뉴(24)와 마루아네 샤마크(27) 등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내년 1월에 최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무대에 연착륙한 박주영에게 성공시대를 열기 위한 시간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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