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죽의 원조 예당저수지를 가다
어죽의 원조 예당저수지를 가다
슬로푸드의 대명사 ‘보양’ 예산 어죽
  • 이운엽 기자
  • 승인 2011.09.29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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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폭염으로 머리가 어지럽고 입맛이 떨어져 병든 닭처럼 힘이 없다면 예당저수지 주변으로 달려가 어죽 한 그릇을 먹으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힘이 펄펄난다.
어죽은 물고기를 고아 만든 국물에 물고기의 살을 갈아 넣고 밥이나 생쌀, 국수, 수제비, 라면 따위를 넣어 끓인 음식을 말하는데, 지역에 따라 조리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
예당저수지 주변의 어죽이 유명한 것은 저수지에서 갓 잡은 민물고기로 조리해 뚝배기나 양은냄비 등에 담아 내오는 전형적인 충청도만의 어죽 조리의 전통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어죽은 조상들이 즐겨 먹던 전통 음식이다. 조선 숙종 때 발간된 ‘산림경제’에는 ‘붕어죽’에 대한 기록이 있고, 영조 때 발간된 ‘증보산림경제’에는 붕어죽 만드는 법과 어죽은 서민들의 보양식으로 복날이나 절식으로 유명하다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예당저수지 주변에는 어죽 전문음식점이 20여 곳에 이르며, 불린 쌀, 면 또는 수제비 등 음식점마다 넣는 재료가 다르다. 또한 담아내는 그릇도 전통 항아리나 독, 뚝배기, 양은냄비 따위로 독특하고 다양해 기호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해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 어린 시절 부모님과 함께 광활한 예당저수지의 풍경을 바라보던 그리운 추억을 떠올리며, 맛난 어죽으로 원기도 회복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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