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홍길 “차라리 꿈이었으면”
엄홍길 “차라리 꿈이었으면”
‘엄홍길의 챌린지쇼 소나무’ 간담회서 애도 전해
  • 【뉴시스】
  • 승인 2011.11.0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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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기를 잃을 때마다 현실이 아니었으면 꿈이었으면 하고 바라게 된다. 후배와 나의 자리가 뒤바뀌어야 하는데 하는 자책감도 많이 느꼈다. 박영석 대장은 친형제 같이 지냈던 분이었기에 슬픔이 더 크다. 아직도 꿈꾸고 있다고 느껴진다”
산악인 엄홍길(51) 대장은 박영석(48) 대장과 신동민(37), 강기석(33) 대원을 잃은 슬픔을 떨치지 못했다.
전날 이들의 빈소를 찾은 후 2일 BTN 불교TV 토크 프로그램 ‘엄홍길의 챌린지쇼 소나무’ 간담회에 참석한 엄 대장은 애써 웃음을 보이기는 했지만 산악계의 비보가 언급될 때마다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았다.
“간담회를 하는 것이 편치는 않지만 예정된 일정이었기에 연기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다. 표정이 밝지 않아도 너그럽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엄 대장은 그러나 이번 일로 산악계가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더 힘을 합쳐서 도전, 탐험정신, 미지의 세계에 대한 개척정신 등을 후배들이 계승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후배들이 새로운 영역에 계속 도전하고 박 대장 이상의 업적을 이뤄냈으면 좋겠다”
특히 청소년들에게는 “산악인들이 자연을 대하는 숭고함과 열정, 탐험정신을 본받아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과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스로는 영원한 산악인으로 남겠다고 약속했다. “산에서 완전히 내려온 것이 아니냐고 말하는 분도 있지만 항상 히말라야가 눈 앞에 어른거린다. 기회가 되고 때가 되면 히말라야 등반을 또 다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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