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 일 논 단]베풀면서 살자
[충 일 논 단]베풀면서 살자
  • 윤기창 부국장
  • 승인 2011.11.07 2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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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는 재물이 있어야 생각한다.
돈이 있어야 마음에 드는 것을 사고 즐기면서 생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행복한 앞길을 가로막는 경우가 예상외로 많다.
곧 돈의 맛을 알고 탐욕에 사로잡히다 보면 돈의 노예가 되고 돈 앞에선 물불을 가리지 못하게 되고 만다.
오늘날 우리는 신문·TV 등을 통해 매일 수많은 사건들을 접하며 살아간다.
이 세상에 대해 혐오감을 느낄 만큼 요즘 범죄 유형은 갈수록 험악해지고 끔찍해지고 있다.
이 땅에 사는 약자들은 그래서 무섭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건들이 재물 때문에 일어나고 있다.
재물을 나의 것으로 만들겠다는 욕심이 불씨가 되어 어린아이를 납치하기도 하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심지어 온 나라 사람들을 불안으로 몰아넣고 세계적인 망신살을 샀던 성수대교 붕괴나 대구 도시가스 폭발사고 등 대형사고도 남의 소중한 생명보다는 돈벌이를 더 중요시하는 평소의 생활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봐야한다.
이렇게 남의 생명을 경시하면서까지 추구하는 돈! 그 돈은 바로 지옥의 문을 여는 열쇠다. 그 돈을 위해서 사는 사람들은 이미 지옥의 문턱에 서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주위를 돌아보면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돈 문제만 개입되면 인정사정을 두지 않는 세상이다. 내일 원수가 될지언정 안면을 몰수하고 철저하게 돈을 받아내고 있다.
어려운 사정 때문에 눈덩이 같은 이자를 물기로 하고 돈을 빌렸다가 집과 재산을 날린 사람이 어찌 적다고 할까?
은행 등 공공기관 조차 정해 놓은 날짜에서 하루만 지나도 절대로 봐주지 않는다.
인정사정없이 빨간 딱지를 붙이면서 차압하고 재산을 빼앗아버린다.
더욱이 이자 받을 날이 되면 자리를 비웠다가 때가 되면 남의 집을 빼앗아 버리는 사기꾼도 판치는 세상이다.
이 세상에 돈을 위해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요즘 한나라당 초선의원들이 청와대는 국민에게 사과하고 부자감세 철회 등 개혁과 당 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큰 표차이로 참패한 한나라당의 소장파 의원들이 민심의 준엄한 심판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잘못된 점은 고치자고 하는 것이다.
이들이 주장하는 것 중에 부자과세 요구는 눈여겨 볼 대목이다.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들은 불로소득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 투기억제 정책을 내놓았다가 경기가 침체되면 완화정책으로 회귀를 반복해 왔다.
하지만 이번 정부는 참여정부가 역점시책으로 추진했던 부자중과세를 부자감세 정책으로 전환하는 등 돈 많은 부자를 위한 정부라는 국민적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른바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은 10·26 서울시장 선거에서 나타난 민심은 부자의 세금을 걷어 경제적 약자에게 베풀어야 된다는 메세지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부자과세를 주장하고 나선 것으로 이해된다.
부자들은 중과세를 거부하는 것보다 베풀면서 얻는 행복한 즐거움을 맛보아야 한다.
청와대가 과연 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부자들도 베풀면서 행복을 맛볼 수 있는 신선한 정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태안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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